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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이 배우의 인생 공식 [1]
장영엽 사진 오계옥 2011-09-05

<챔프>의 차태현

이 남자는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다. 이웃집 오빠 같은 수더분함으로, 대학 동기 같은 친근함으로, 한 여자만 바라보는 천진한 이미지로. 배우 차태현이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지도 벌써 16년이 지났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 같은 이미지로 남을 거라 생각했는데, <챔프>를 통해 지켜본 그는 이제 온갖 역경을 딛고 사랑하는 딸을 위해 질주하는 ‘아버지’ 기수의 역할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연기자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이 배우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차태현에게 묻고, 그가 답했다. <과속스캔들>의 라디오 DJ 남현수가 그랬듯,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놓는 차태현의 연기와 인생 공식을 들어보시라.

지난 주말, 모두들 TV는 잘 보셨나요? <런닝맨>(8월21일 방영)에서 제 옷차림이 좀 괴상하긴 했죠. 치렁치렁한 롱스커트에 밀짚모자를 쓰고, 짙은 아이라인까지…. 그렇게 튀는 차림으로 부채질을 하며 스탭들 사이에 숨어 있었으니 절친 종국이가 저를 못 찾을 리 없었을 거예요. 솔직히 고백하면 처음부터 발각될 줄 알았어요. 그래도 기왕 들킬 바에야 웃음이라도 실컷 주자 싶어서 머리도 땋고 <계백>의 오연수 선배님처럼 화장도 했답니다. 방송을 본 아내가 그러대요. “넌 참 웃긴 거 같아. <런닝맨>에서 왜 굳이 여장을 하며, <해피투게더>에선 가져오란 얘기도 안 했는데 굳이 마트까지 들러가며 스노클링 장비를 사간 거야?” 맞아요. 저도 제가 좀 웃긴 것 같아요. 빼도 박도 못하는 A형 성격이라 ‘이거 너무 오버하나?’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일까?’ 늘 생각하며 고민이 가득한데도 연기를 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면 어김없이 몸을 던져 개그를 하고 있는 거예요. 때로는 쑥스럽기도 하지만, 이 한 몸 바쳐 여러분이 즐거울 수만 있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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