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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베를린 남우주연상 받은 십대소년의 성장기, <썸서커>
열일곱 저스틴은 엄지손가락을 빠는 버릇을 버리지 못해 소심함을 달래려 화장실에 숨어 손가락을 물곤 한다. 상담 결과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판정을 받은 저스틴은 각성제 처방을 받은 뒤 자신감 넘치는 똑똑한 소년이 되지만 이번엔 남에게 거부감을 주는 거만한 괴물 취급을 받고 만다. 혼란을 겪는 십대 소년의 성장기인 <썸서커>는 기대했
글: ibuti │
200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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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영화에서 편집된 10개의 라이브 감상하기, <글래스톤베리>
<글래스톤베리>의 주제는 ‘음악페스티벌이 어떻게 오랫동안 살아남느냐’다. 동시대의 전설적 공연인 ‘몬테레이, 우드스탁, 와이트섬페스티벌’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한 ‘글래스톤베리페스티벌’의 의미는 생명력에 있다. 영화에서 이슈로 다루는 외벽 설치 문제는 와이트섬페스티벌에서 이미 불거졌던 것이라 새삼 비판할 건 못 된다. 딴죽 걸고 싶은 건 공연의 정
글: ibuti │
200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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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오늘을 사는 우리의 다섯 가지 모습, <다섯개의 시선>
국가인권위원회의 특별한 프로젝트 ‘시선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세번째 시선>이 막 개봉되는 시점에, 그 두 번째인 <다섯개의 시선>이 DVD로 출시됐다(초기 한정판에는 <여섯개의 시선>이 별도 제공된다 하니 연작을 보지 못한 사람은 잘하면 세편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박경희, 류승완, 정지우, 장진, 김동원이
글: ibuti │
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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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너무나 현실적인 그래서 가슴아픈,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배우 김해곤의 털털한 연기를 좋아한다. 간혹 <파이란> 같은 멋들어진 각본을 쓰기도 하는 그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선 연출까지 겸했다. 장진영이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날, 뒤늦게 DVD로 <연애…>를 보면서 극장에서 보지 못한 걸 후회했다. 현실의 땅에 발을 붙이고 선 대사는 귀에 착착 감기
글: ibuti │
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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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거짓된 삶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흡연, 감사합니다>
‘치명적인 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몸 밖에 붙여야 하는 이상한 제품이 있다(물론 제조업자는 인정하지 않지만). 엄청난 중독성이 있음에도 어디에서나 구입 가능한 이 제품은 바로 담배다. 담배업계 로비회사인 담배연구소의 부소장이자 대변인인 네일러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에게 경멸에 찬 시선을 받으며 아들조차 그의 학교 방문을 부끄러워하는 남자지만 어지
글: ibuti │
200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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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우울과 빈곤에도 타협하지 않는 영화의 자세, <내 청춘에게 고함>
“나 간다. 여기서 멈출 순 없으니까, 여긴 죽었으니까.” 비단 영화에 등장하는 세 청춘이 아니어도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한곳에 영원히 머무를 수 없다. 세 청춘도 어디론가 떠난다. <내 청춘에게 고함>의 영어 제목이 <뒤돌아보지 마라>를 뜻해서일까, 세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우린 세 청춘의 뒷모습을 본다. 멈추어 서 있기에, 매번
글: ibuti │
200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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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임진강>이 불려지지 않을 세상을 꿈꾸며, <박치기!: 특별판>
비틀스, <헤이본펀치>의 누드사진, 성교육영화 <여체의 신비>, 프리섹스, 포경수술, 마오쩌둥의 레드북, 전공투, 히피, 베트남전. 1968년, 교토에 사는 소년이 듣고 보는 건 온통 아찔한 것들뿐이다. 그리고 소년은 재일조선인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박치기!>는 십대 소년의 사랑을 옛 감성에 맞춘 영화가 아니다.
글: ibuti │
200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