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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싱글맘도 바꿔치기당하다
아이의 실종을 다루는 이 영화의 제목은 <체인질링>이다. “바꿔친 아이”란 뜻이다. 요정이 아이를 납치해가면서, 그 아이 대신에 두고 간다는 작고 못생긴 아이나 동물을 가리킨다. 이 영화를 두고 평을 쓸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군포 여대생 실종과 관련된 연쇄살인사건들이 밝혀지고 있다. 아이와 여성들이 잔혹하게 무작위로, 연쇄적으로 살해되는 일들
글: 김소영 │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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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다큐멘터리
무너져가는 공장 안에서 혹은 곁에서 8명의 노동자가 공장에 얽힌 사적인 기억을 말한다. 마오쩌둥의 전술적 배치로 1958년에 건립되어 50년 동안 지탱해왔던 청두의 군수공장 ‘팩토리420’은 이제 곧 철거되고, 그 자리엔 ‘24시티’라는 이름의 현대적 주거 타운이 조성될 것이다. 노동자들의 말을 듣는 것 외에 카메라를 든 사람이 이 아찔한 변화의 한가운데
글: 허문영 │
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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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환영으로 완성한 농촌 판타지
새해 보신각의 타종식 현장을 중계한 KBS 방송이 왜곡보도 논란에 휩싸인 건 모두 아는 일이 되었다. 현장에 있지 않았으므로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데, 카메라의 앵글은 촛불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던 군중을 교묘히 피해 찍었고 조작하지 않고서는 막는 것이 불가능한 현장음은 조작되었다고 한다. 그날의 현장에 있었던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진보신당 게시판에
글: 정한석 │
20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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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야오이로선 함량미달, 폭력은 과잉
소문과 달리, 제목과는 더더욱 달리 <쌍화점>에는 불타오르는 것이 별로 없다. 원래 고려가요에 등장하는 쌍화점도 만두 파는 가게이니…(‘만둣집- 쌍화점- 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 회회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고려시대를 재현한 듯한 의상과 세트는 인도의 어느 대도시, 예컨대 뭄바이 등에 들어선 중국 식당처럼 키치하고, 여배우는 일부러 그렇게
글: 김소영 │
200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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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침묵의 라스트신’을 다시 보라
짐 호버먼은 <이스턴 프라미스>를 “기적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스토리”라고 불렀다. 다른 국내외 평자들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희망 혹은 구원에의 소망을 발견했다. 하지만 나는 <폭력의 역사>에서 폭력에 대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근심을 읽어내는 평문에 동의할 수 없듯이(<씨네21> 2007년 10월15일자), &
글: 허문영 │
200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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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우리도 양미숙과 놀고 싶다
2008년 하반기 한국영화계의 주목할 만한 데뷔작으로 이경미의 <미쓰 홍당무>를 꼽는 추세다. 호평은 이어지며 이론(異論)은 찾아보기 힘들다. 몇몇 평자는 이 영화의 결함을 지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단서를 단 뒤 다시 가치의 복권을 위해 애쓰는 편이다. <미쓰 홍당무>는 사실 기발한 인물의 출현 자체보다는 인물과 그
글: 정한석 │
20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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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차라리 더 에로한 모던보이가 좋다
이 영화는 좀 애처롭다. ‘애처롭다니? 당치도 않다!’라는 반박, 물론 예상된다. 제작비 80억원에 1930년대의 경성을 되살린 세트는 휘황하고 모던보이는 호사를 누리며… 이 영화의 세트, 음악, 의상, 안무는 사실 탈산업, 탈근대의 시기, 근대를 향수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데 크게 빠짐이 없다. 특히 음악이 인상적인데 이재진 음악감독은 1930년대
글: 김소영 │
200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