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토피아로부터]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압축 생활 민주화’
애초에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책에서 보고 배웠다. 프랑스혁명에서 삼권분립과 함께 근대가 열렸고, 68혁명이라는 일종의 문화혁명이 있었다, 이런 건 다 책에서 본 것이다. 국가를 어떻게 견제하는가, 그게 민주주의라고 알았다. 최장집 교수의 고전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달성한 시대 이후에 어떻게 새로운 도전을 맞을 것인가, 그런
글: 우석훈 │
2021-03-24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어떤 죽음들
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마음에 죽음이 쌓여간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모든 죽음이 쌓일 수는 없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어떤 죽음이 착실히 쌓여간다. 나는 밀려드는 죽음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애도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나의 한톨 목소리가 그 무수한 죽음의 의미를 호도하거나 왜곡하거나 대상화할까봐 어지럽다. 죽지 않아도
글: 김겨울 │
2021-03-17
-
[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클생’에서 ‘현생’으로
‘클럽하우스가 인기다.’ 이 문장은 매우 진부하다. 떠오르는 콘텐츠는 아직 대중이 알기 전에 전해야 맛이 나는데 신문에서조차 잔뜩 소개되어 마치 트위터에서 시작된 밈(meme)이 공중파 TV의 광고에서 생애를 다하는 모습처럼 시의성을 잃어버린 듯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씨네21> 독자들이라면 트렌드세터이거나 혹은 트렌드보다 본인의 취향이 확고한
글: 송길영 │
2021-03-10
-
[디스토피아로부터]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복잡한 사랑
설 연휴에 사람들이 꽤 많이 이동했다. 설은 한해를 시작하는 큰 명절이기도 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자 여러 사정으로 ‘모이지 않기’가 오히려 쉽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결혼 12년차. 우리 집의 명절 준비도 순탄치 않았다. 친정에는 진작에 가지 않기로 했으나 시가가 문제였다. 얼굴을 보지 못한 지 반년이 다 되어 가니 설날에는 꼭 밥
글: 정소연 │
2021-03-03
-
[디스토피아로부터]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탈>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가?
자우림의 노래 몇개를 좋아하고,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정말로 좋아한다. 그렇지만 자우림 앨범을 찬찬히 들어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일탈>의 가사를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신도림역에서 스트립쇼를 하고, 선보기 하루 전에 홀딱 삭발을, 이런 가사가 한국에 또 있었나, 그런 생각을 했다.
글: 우석훈 │
2021-02-24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눈을 감는 사이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세요. 들이쉬는 숨, 내쉬는 숨. 당신의 몸을 한곳씩 관찰해보세요. 지금 이 순간을 느껴보세요.’
요가를 다녀보았다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질 말들이다. 명상에 관심이 있다면 더 친숙할 말들이고, ‘마음챙김’에 관심이 있다면 더더욱 친숙할 것이다.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외부의 요인들로부터 나를 지키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글: 김겨울 │
2021-02-17
-
[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마음의 흔적을 나누다
얼마 전 나의 책장 속 책들이 방송에 소개되었다. 그 시작은 회사를 방문한 콘텐츠 제작사 대표님(이라고 쓰고 송은이님이라고 읽는다)에게 라이브러리를 소개하면서부터였다. 회사의 동료들과 10년도 넘게 소복소복 사모은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는 책장을 보며 감탄하는 대표님에게 각자 책장 속 책들을 보여주면 어떻겠느냐는 나의 오래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자 타고난 방
글: 송길영 │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