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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박다르크와 흑기사들
“대통령 임기 5년은 너무 길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다. 물론 4년 중임제 개헌을 염두에 둔 발언이겠지만, 이 말을 들으니 짓궂은 생각이 든다. 임기 5년이 길다고? 그래, 그게 또한 국민이 느끼는 바이기도 하다.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이 오랜만에 국민의 심정을 제대로 대변했다. 되지도 않는 개혁에 피곤함만 늘어가고, 정말 정권을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이
글: 진중권 │
20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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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알 카에다와 부시의 ‘적대적 공존’
이제 미국은 더이상 알 카에다를 끝까지 추적해서 박멸할 필요가 없다. 박멸? 무슨 헛소리인가! 오히려 ‘이란-콘트라 스캔들’ 같은 비밀스런 짓을 벌여서라도 검은 달러를 듬뿍 움켜줘주고 싶을 판인데!!!
알 카에다가 드디어 2월2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카이크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차량 두대를 동원해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다가 경비 병력의 총격을 받고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글: 오귀환 │
200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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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혼혈?
보통 섹스를 몸을 섞는다고 하는데, 결혼은 피를 섞는 것인가보다. “그 집안 핏줄…”, “혈통(血統)”, “나하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인간…” 등의 표현은, 가족제도와 이에 근거한 각종 ‘족(族)’자 돌림 사회(부족, 종족, 민족…)의 조직 원리가 ‘피’의 상징 질서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일 결혼이 ‘핏줄간 결합’이라면, 모든 결혼은 혼혈이고
글: 정희진 │
200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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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스크린쿼터를 둘러싼 ‘저강도전쟁’
이제는 유명해진 저 <왕의 남자>가 만일 스크린쿼터를 1/2로 대폭 축소한 2006년 12월쯤 개봉했다고 치자. 과연 2006년 12월판 <왕의 남자>도 ‘관객 1천만명’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을까? 주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월드컵 축구 우승팀 맞히기 정도에 걸 만한 금액을 선불로 내는 것이라면 당신은 과연 ‘YES!'에 걸 수
글: 오귀환 │
200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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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백남준과 황우석
20세기의 전반이 피카소의 시대, 후반이 앤디 워홀의 시대이고, 전반과 후반을 꿰뚫는 것이 마르셀 뒤샹이라면, 21세기는 백남준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 이미 그는 20세기가 낳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지만, 내 생각에 그의 작업이 갖는 의미는 아직도 충분히 평가가 되지 않았다. 21세기에 백남준은 아마도 20세기에 위대했던 것보다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200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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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민족 vs 친일 사이의 여성
‘정치적으로 올바른’데다 박식한 사람과 영화를 보면 쾌락이 배가되기도 하지만, 감동이 박살나는 경우도 있다. <청연>을 이런 친구들과 같이 봤다. 나는 감정이입을 넘어 주인공과 동일시되어 코트가 젖도록 울고 있는데,“1920년대는 유럽이란 말 안 썼어”, “하늘이 근대의 알레고리지, 문제는 하늘=일본이라는 거야”, “당시 도쿄 술집에서 한국말
글: 정희진 │
200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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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북 ‘학의 권법’ 펼까
방학기씨의 만화 <바람의 파이터>에 ‘학권’이라는 것이 나온다. 학의 권법. 주인공 최배달의 상대인 중국계 노인이 쓰는 권법은 학처럼 부드럽다. 상대를 치는 것으로 결정타를 날리는 식의 기존 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헤비급의 핵펀치라든가 웰터급의 전광석화 같은 연타 따위는 그에게선 나오지 않는다. 초절정 고수이면서도 공격력은 지극히 미약
글: 오귀환 │
200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