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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드 헤스와 잭 블랙의 포복절도 레슬링 한판, <나쵸 리브레>
한국에서 레슬링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 복면 레슬러 만화는 어린이 잡지의 인기 메뉴 중 하나였다. 한 남자가 고아원 아이들을 돕고자 복면을 쓰고 레슬링 무대에 선다는 만화는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데, 복면이 벗겨지면 레슬러는 이상하게도 힘을 잃거나 큰 수치심을 느끼곤 했다. 이런 만화에 영향을 준 것이 멕시코의 복면 레슬링을 일컫는 ‘루차 리브레’
글: ibuti │
200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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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코미디, 죽음을 섞어버린 우디 앨런 <스쿠프>
우디 앨런은 존재의 유한함에 어쩔 줄 모르는 캐릭터를 자주 연기해왔고, 죽음과 살인은 그의 코미디에서 낯선 소재가 아니다. 그가 영국에 와 만든 두 영화도 살인을 연속해 다룬다. <매치포인트>로 살인에 관한 도덕적 질문을 슬쩍 던진 앨런은 <스쿠프>가 살인자를 쫓는 탐정게임인 양 가장해놓았지만, 범인을 밝히고 시작하는 영화는 기실 탐정
글: ibuti │
20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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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에 넣어두고 싶은 영화 안팎의 이야기들 <렌트: 특별판>
<렌트>는 1989년 12월24일 밤 9시부터 1990년 12월24일 밤 10시까지 일곱 혹은 여덟명의 친구에게 벌어지는 사랑과 죽음 그리고 죽음과 희망의 이야기다. 1980년대는 너무나 얄팍하고 심심한데다 대중음악과 영화의 걸작 또한 드물어 도무지 기억할 게 없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시대의 마지막 지점에서, 레이건과 부시 그리고 에이
글: ibuti │
20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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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에 관한 진실의 목소리,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2006년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 토론회장. AV산업은 협정에서 제외된다던 한국쪽 수석대표는, 협상대표가 스크린쿼터에 관한 특별 규정도 모르냐는 눈총을 받자 “미국인들이 볼 영화를 만들면 될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의 첫 단락에 나오는 장면이다.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에서 제목을 따온 <불타는 필름의
글: ibuti │
200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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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인터뷰, 영화의 미덕을 잃게하다? <대통령의 죽음: 특별판>
2007년 10월,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시카고에 연설(그는 왜 경제포럼에서 테러와의 전쟁과 북한 핵 문제를 주요 테마로 삼는 것일까) 차 왔다 총에 맞고 죽는다. 올해 10월이 되지 않았고, 부시가 죽지도 않았으니 <대통령의 죽음>은 명백한 모큐멘터리다. 그런데 <대통령의 죽음>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모르는 바보 같다. 우리
글: ibuti │
200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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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연출자가 맡은 음악이 어때? <프로듀서스>
할리우드에서 재주를 가장 잘 피우는 사람은 누굴까? 적은 돈으로 할리우드에서 성공했다고 책까지 쓴 로저 코먼? 하지만 코먼도 다른 사람 영화의 아이디어를 훔치기도 하며 일가를 이룬 멜 브룩스 앞에선 기죽을 법하다. 데뷔작 <프로듀서스>는 그에게 작가적 재능 또한 있다는 걸 일찍이 증명한 영화인데, 브룩스는 자기가 만든 최고 걸작을 뮤지컬 버전으로
글: ibuti │
200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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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한 샤말란의 또 다른 질문, <레이디 인 더 워터>
M. 나이트 샤말란의 <언브레이커블> 이후 작품들은 <식스 센스>의 꽉 짜여진 구조를 뒤집는 작업에 가깝다. 갈수록 논리적 설명은 사라지고, 이야기는 허술할 정도로 엉성하며, 결말은 극적이기는커녕 미지근할 뿐이다. 샤말란의 영화는 언제나 믿기 힘든 상황을 설정한 뒤 역으로 그것에 대한 믿음을 질문한다. 유령, 슈퍼맨, 외계인, 괴물을
글: ibuti │
2007-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