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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가]
피는 물보다 ‘징’하다
어떤 사람들에게 피는 물보다 ‘징’하다. KBS2 수·목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는 징한 콩가루 집안 이야기다. 이 집안의 내력은 아버지 김두칠(주현)이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타박하는 대사에 요약돼 있다. “집안꼴 잘돼 간다… 큰 딸년은 이혼하고, 둘째 딸년은 천하에 저밖에 모르게 키우고, 아들놈은 주먹질이나 해서 감방 들락거리고…. 애미가 돼
글: 신윤동욱 │
200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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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가]
몰입과 망각
운명 앞에 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는 긍정적인 자세와 부정적인 자세로 나눌 수 있고 만약 그것에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구분한다면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운명을 의식하면서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소극적인 방법이고 또 하나는 운명에 반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하루의 일상을 매진하는 적극적인 방법이다. 전자가 <회전
글: 素霞(소하) │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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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가]
숨어 있는 퀴어 코드를 찾아서
한 남자가 한 남자를 꼬신다. 그것도 얼굴을 맞대고.먼저 꼬심을 당하는 남자가 근심어린 얼굴로 말문을 연다. “괜찮을까”. 단호한 표정으로 꼬시는 남자가 대답한다. “더 좋아.”잠시 두 남자 사이에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마침내 꼬심을 당하던 남자는 결심을 굳히고, 환한 얼굴로 묻는다. “바꿀까?” “기회야.”두 남자를 클로즈업했던 카메라가 빠지자 꼬심을 당
글: 신윤동욱 │
200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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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가]
그래, 건강하게 살자고?
하얀 벽에 파란색 공을 날려본 경험이 있는가? 요즈음 내가 맛들이고 있는 라켓볼이라는 운동 이야기이다. 주로 이동시에 슈퍼나 우체국, 은행, 정거장까지 걷는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던 나는 건강에 무심해도 좋다는 자신감을 상실하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집 앞의 구민회관에 덜컥 라켓볼 레슨을 신청하고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
글: 素霞(소하) │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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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가]
그들에게 립싱크를 허하라
한때 한 인기 댄스그룹의 멤버가 ‘붕어’라는 소문이 있었다. 노래를 못해 다른 사람이 대신 더빙한 목소리에 그저 입만 벙긋벙긋한다는 것이다. 그 그룹이 라이브를 할 때면, 나의 촉수는 그 ‘언니’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렸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노래 잘하는 멤버가 그 언니의 노래를 은근슬쩍 함께 불러주거나 그 언니가 불러야 할 부분을 다른 멤버가 대신
글: 신윤동욱 │
200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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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가]
<달려라 울엄마>, ‘엄마’라는 이름
<달려라 울엄마> KBS2TV 월∼금 저녁 9시20분엄마가 없는 집은 언제나 허전했다. 중학교 때였던가. 마침 시험기간 중이어서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날이었다. 여느 여자아이들 같았으면 사춘기로 접어들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수도 있었을 텐데 난 그날따라 엄마의 부재가 몹시도 허전하게 생각되었다. 그것은 내가 아직 덜 여문 유아기적인 어리광을
글: 素霞(소하) │
200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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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가]
남성 마초의 진화,<나는 달린다>
<나는 달린다>MBC 수·목 밤 9시55분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반도에 꽃미남 열풍이 불던 때가 있었다. 2001년 무렵이었다. 뽀얀 피부, 곱상한 생김새, 고분고분한 성격. 여자친구 말을 호환 마마보다 무서워할 것 같은 이미지의 꽃미남이 대중매체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꽃미남 열풍이 각종 잡지의 표지를 장식던 시절이 있었다. 꽃미남
글: 신윤동욱 │
200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