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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마네킹의 아름다움, 필름누아르의 요정
베로니카 레이크는 1940년대 필름누아르의 스타다. 당시는 누아르의 팜므 파탈들이 스타덤을 형성할 때인데, 이를테면 에바 가드너, 바버라 스탠윅, 리타 헤이워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외형에서부터 남성을 압도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관능적인 몸매 혹은 큰 키는 물론이고, 공격적인 눈빛까지 돋보였다. 이들에 비하면 팜므 파탈로서의 베로니카 레이크의 외형은
글: 한창호 │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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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청춘의 초상, 꽃의 영광
내털리 우드가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이유 없는 반항>(1955)을 찍은 게 16살 때다. 제임스 딘은 20대였지만 10대 역을 연기했고, 반면에 내털리 우드는 자기 나이 그대로 나왔다. 집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바깥을 떠도는 주디(내털리 우드)는 불량 10대들이 잡혀오는 경찰서에서 처음 등장한다. 그때 그녀는 반항과 증오를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글: 한창호 │
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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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누벨바그의 스타, 데탕트의 상징이 되다
마리나 블라디가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장 뤽 고다르의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1966)을 통해서다. 고다르가 극단적인 영화운동인 ‘지가 베르토프 그룹’ 활동을 하기 바로 직전의 작품으로, 초창기의 다른 고다르 영화들처럼 팝아트 스타일의 현란한 색상과 사회비판적인 테마가 강하게 표현돼 있다. 마리나 블라디는 여기서
글: 한창호 │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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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신데렐라에서 선행의 천사까지
<로마의 휴일>(1953)이 전세계적인 히트작이 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잘해야 할리우드의 고전인 <어느 날 밤에 생긴 일>(감독 프랭크 카프라, 1934)의 명성을 더 높여줄 정도로 생각됐다. 사건기자가 최상급 신분의 여성을 만나 사랑의 줄다리기를 한다는 <로마의 휴일>의 모티브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글: 한창호 │
20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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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국민배우’의 초상
배우에 대한 최고의 호칭 가운데 하나가 ‘국민배우’다.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이자, 국민을 상징하는 배우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국민의 동일시 대상이다. 그 배우가 우리 같고, 더 나아가 국가의 정체성까지 표상하고 있어서다. 해방 이후 한국인의 동일시의 대상이자, 한국의 국가 정체성까지 표상한 국민배우를 꼽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최은희다. 전통적
글: 한창호 │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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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흠모와 혐오 사이의 스타덤
흔히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절대미의 배우라고 말한다. 다른 미덕들은 차치하고, 이상적인 외모 자체를 타고났다는 의미다. ‘천재’라는 말이 타고난 재능(天才)이든, 태생적인 그 무엇(Genius)이든, 하늘에 의해 결정난 것이라면, 절대미의 외모도 넓게는 ‘천재’의 범위에 속할 테다. 할리우드의 단 한명의 천재를 꼽자면, 아마 많은 영화인들이 엘리자베스 테일
글: 한창호 │
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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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북아프리카의 이탈리아 ‘표범’
이탈리아 배우인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이탈리아어를 잘하지 못했다. 그녀는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 시칠리아 출신 부모 아래 태어나 그곳에서 10대까지 자랐다. 당시 튀니지는 프랑스의 지배 아래 있었다. 카르디날레는 튀니지의 프랑스 학교에 다녔다. 프랑스어로 교육받고, 튀니지 친구들과는 아랍어로 사귀고, 그리고 집에서는 이탈리아어, 정확히 말해 시칠리아 지
글: 한창호 │
201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