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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x cross]
<팬텀싱어> 시즌3 우승 사중창단 라포엠의 카운터테너 최성훈 - 선을 넘는 소리
4인용 병실의 금요일 밤이었다. 누군가 끄기를 잊은 TV에서 한 남자가 <She>의 도입부 네 마디를 노래하는 순간, 각자 노트북을 만지고 과일을 먹던 네 환자는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서로 눈을 마주쳤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이였다. <팬텀싱어> 시즌3(이하 <팬텀싱어3>)를 통해 대중 앞에 나선 카운터테너 최성훈의 사운
글: 김혜리 │
사진: 오계옥 │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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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x cross]
<화이트 호스> 출간한 소설가 강화길 - 사랑이 있기 때문에 더 힘든 마음들에 관심이 많다
뉴스부터 창작물까지 불안과 공포를 독자나 관객이 경험하게 하려고 꼼꼼하게 보여주는 세상에서 강화길 작가는 반대의 길을 간다. 일인칭 시점에서 목소리를 듣게 되는 화자는 현재 상황만큼이나 과거의 경험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데, 그 불안이 무척 타당하다는 사실을 여성 독자라면 누구나 경험으로 알고 있으리라. 집집마다 대대로 여자들만 공유하는 이야기, 아들에게는
글: 이다혜 │
사진: 백종헌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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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x cross]
<돌이킬 수 있는> <유령해마> 소설가 문목하, "매번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쓴다"
문학상들이 새로운 재능을 알리는 시대에, 출판사 투고로 2018년 12월 출간된 문목하의 장편소설 <돌이킬 수 있는>은 읽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사랑받았다. <돌이킬 수 있는>은 초대형 싱크홀이 산 하나를 통째로 삼켜버린 재난 이후 시간이 흘러, 가족 중 홀로 살아남아 성인이 된 윤서리가 경찰에서 수사관으로 일하다 부패경찰을 돕는
글: 이다혜 │
사진: 오계옥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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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x cross]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출간한 김겨울 작가, "글쓰는 김겨울, 유튜버 김겨울은 다른 사람이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느라 청소년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지는 요즈음, 책과 유튜브는 결코 융화될 수 없는 매체처럼 보인다. 단순히 책을 낭독하는 영상을 감상하는 것은 실제 독서만큼 밀도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몇장의 앨범을 발표했던 김겨울은 책을 다루는 유튜버, 즉 ‘북튜버’로 가장 성공한 인물이다.
글: 임수연 │
사진: 최성열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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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x cross]
<대도시의 사랑법> 출간한 소설가 박상영, "소설의 코어 중 하나가 공간이라고 믿는다"
박상영의 연작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의 표지는 2종으로 제작되었다. 자동차 일러스트가 있는 표지는 나가이 히로시의 시티팝 음반 커버 일러스트를 사용했고, 껴안은 남자들 일러스트 표지는 전나환 작가가 올랜도 총기난사사건 때 기부금 마련을 위해 제작한 포스터 <Pray for Orlando>를 썼다. 두 이미지 모두 박상영 작가가 골라
글: 이다혜 │
사진: 오계옥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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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x cross]
<질의 응답> 엘렌 스퇴켄 달 작가 - 여성이 만든 여성을 위한 콘텐츠가 더 많이 필요하다
엘렌 스퇴켄 달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활동하는 의학박사다. 90년대생인 그는 의대에서 만난 니나 브로크만과 함께 젊은이들과 성노동자, 난민을 대상으로 성 건강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고, 2015년부터 <운데르리베(성기)>라는 블로그를 열어 여성 성 건강을 둘러싼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글을 썼다. 니나 브로크만과 엘렌 스퇴켄 달은 <질의 응
글: 이다혜 │
사진: 최성열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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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x cross]
<천국보다 성스러운> 소설가 김보영 - 가장 훌륭한 SF 작품은 진정한 반역을 꿈꿀 수 있는 여자들에게서 나온다
김보영 작가와의 인터뷰는 4월 16일에 있었다. 단편소설 중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에 대한 말을 꺼냈을 때의 일이다. 프러포즈를 위한 글을 청탁받은 팬을 위해 쓴 소설인데, 서간체 소설로, 성간비행을 통해 4년 정도면 만나 결혼할 수 있으리라던 두 사람이 어긋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소설을 읽고 대성통곡했다고 말하
글: 이다혜 │
사진: 오계옥 │
201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