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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그놈의 멜빵 나부랭이
<S러버>를 97분짜리 애시튼 커처 화보집, 또는 애시튼 커처 주연의 뮤직비디오라고 불러도 딱히 미안하지 않다. <영 아담>과 <할람포>를 만든 데이비드 매킨지 감독이 어쩌다 이런 짓을 했나 의아하긴 하지만, 엔딩의 개구리 클로즈업을 보면 헛소리를 조용히 듣고만 있다가 막판에 한마디 딱 하고 일어난 것 같기도 하고.
어쨌
글: 강지영 │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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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성냥갑’은 절대 잊을 수 없지
주인공 ‘외로운 남자’(이삭 드 번콜)는 규칙을 따르고 원칙을 숭배하는 조용한 남자로, 성격과는 상관없이 직업은 ‘무려’ 살인청부업자다. 짐 자무시가 쓰고 감독하고, 크리스토퍼 도일이 찍은 영화 <리미츠 오브 컨트롤>은 이 금욕적인 킬러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가 어떤 일을 맡고 처리하는 동안, 그에게는 철저한 규칙이 있다.
우선은 옷. 언제나
글: 강지영 │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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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우디 앨런이 아냐, 안경을 봐
우디 앨런 영화는 역시 뉴욕 길거리에서 끝도 없이 떠드는 ‘수다의 맛’이다.
<멜린다 멜린다> 이후 4년 넘게 유럽을 헤매다 다시 돌아온 뉴욕에서 이번엔 염세적 절망을 지혜로 위장한 채 사는 고집불통 노인을 만들었다. <왓에버 웍스>(Whatever Works, 2009)에서 보리스(래리 데이비드)는 말발, 글발 끝내주는 교수였지만
글: 강지영 │
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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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사기꾼 생활백서; 메모
사짜, 타짜, 협잡꾼, 야바위꾼들의 우상이자 사기꾼계의 전설인 블룸 형제는 이미 아동기에 일타쌍피의 ‘15단계 콤보 계략’으로 혁혁한 사기 역사를 열었다. 형인 스티븐(마크 러팔로)이 열살, 동생 블룸(에이드리언 브로디)이 일곱살 때 일이다. 형제는 사기친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산처럼 쌓아놓고 채 녹기도 전에 질려서 그만 먹는, 고아 처지에는 상상도 못할 소
글: 강지영 │
200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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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액세서리]
총을 쏠 때, 그 멋진 커프링크스
포마드를 발라 반질반질하게 빗어 넘긴 짧은 머리의 조니 뎁.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던 익숙한 모습 대신 이번엔 완벽한 클래식 슈트 차림이다. 첫 등장부터 칼라가 긴 롱포인트 셔츠에 실크 타이를 매고 베스트까지 갖춘 스리피스 스트라이프 슈트를 입었다. 마무리는 어깨가 넓은 헤링본 더블 브레스티드 롱코트. 와인색 리본 디테일이 있는 울 페도라와 손에
글: 강지영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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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면 포켓치프 하나로 누명을?
<비오는 수요일>은 히치콕의 단편이 차곡차곡 채워진 ‘앨프리드 히치콕 프레젠트’ 중 한편이다. 히치콕 특유의 무섭고 웃기고 아슬아슬한 짧은 영화들 사이에서 <펄햄씨의 경우> <죽음의 쇼핑> <크게 사랑받은 남자>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스토리일 이 필름은 영화라기보다는 연극에 가깝다.
첫 장면, 잘 꾸며놓은
글: 강지영 │
200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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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모자는 카우보이의 자존심
빔 벤더스와 그의 ‘미국인 친구’ 샘 셰퍼드가 <파리 텍사스> 이후 20년 만에 의기투합해서 만든 영화 <돈 컴 노킹>. 예상했겠지만 ‘길의 왕’ 빔 벤더스답게 화면 안에는 하늘과 구름, 지평선과 텅 빈 도로가 유유히 흘러간다. 미국의 넓은 땅을 관통하는 조용한 풍경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고독하기도 하고 낮에 뜬 달처럼 망연하기도
글: 강지영 │
2009-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