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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더 테러리스트> 억압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사는 사람들
테러의 위험과 각종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도시 이스탄불, 장기 복역수인 카디르(메흐메트 오즈구르)는 시의 비밀 정보원이 된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된다. 이후 20년 만에 가족들을 찾지만 둘째 벨리는 실종된 지 어느덧 10년이 됐고, 막내 아흐메트(베르카이 아테스)와의 관계는 전과 같을 수 없다. 가족이 도망간 이후 유기견 사살을 일로 삼고 있는 아흐메트는
글: 이나경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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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던 산악인들의 이면
영화는 2009년 임일진 감독, 김형일 대장과 그의 일행이 떠난 히말라야 원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각자의 필드 내에서 무명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가진 두 사람은 히말라야를 등반한 후 유명세를 얻길 꿈꾼다. 마침내 산의 정상에 오른 후 그들에 관한 소식이 뉴스에 방영되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그것도 잠시, 이들은 다시 잊힌다. 히말라야를 등반했다는 성취감
글: 조현나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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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하트> 의미 없는 대화를 쏟아내다가 각자 얻을 것을 얻어내는 과정
다짜고짜 누군가를 찾아와 연애 고민을 털어놓는 가영(정가영)의 이야기가 성적인 위험 수위를 넘나든다. 가영이 찾아온 그림 그리는 남자 성범(이석형)은 유부남이다. 그런데 대화를 듣다 보니 성범과 가영은 과거에 좀 이상한 관계였다. “네가 그냥 유부남이냐? 나랑 잤던 유부남이지.” 불륜을 저질렀던 두 사람은 이제 여자의 새로운 연애 상대에 대해 이야기를 주
글: 김현수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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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빈폴> 전쟁이 끝난 1945년 소련의 레닌그라드
전쟁이 끝난 1945년 소련의 레닌그라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키다리’ 이야(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는 어린 소년 파슈카(티모시 그라스코프)와 살고 있다. 전쟁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파슈카와 함께하는 이야의 일상은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그러다 문제가 생긴다. 뇌진탕 증후군으로 종종 마비 증세를 보이던 이야가 의도치 않게 사고를
글: 박정원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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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억의 전쟁> 쉽게 간과되고 잊히는 과거의 역사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와 자신의 일상을 따뜻하게 관찰한 <반짝이는 박수 소리>(2015)의 이길보라 감독이 베트남전쟁을 회고하는 다큐멘터리로 5년 만에 극장을 찾는다. 이길보라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부지런히 드나든 곳은 베트남의 퐁니·퐁넛 마을. 매년 음력 2월이면 마을 전체가 한날 한시에 죽은 가족들을 향한 슬픔으로 잠긴다. 휴양지 다낭에서
글: 김소미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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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조민재 감독의 <말벌>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 출연 나탈리 프레스, 대니 디어, 조디 미첼, 몰리 그리피스 / 제작연도 2003년
글에 생명력을 담으려 카메라를 샀다. 처음 의도와 다르게 카메라 안에서 형형색색 쏟아져 나오는 활기에 빠져들어 풍경을 수집하듯 촬영하고 편집해나갔다. 더 생생하게 담기 위해 망원렌즈에서 광각렌즈로 거리가 가까워질 때쯤 문득 눈앞에서 다채롭게 살
글: 조민재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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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 Soon]
[Coming Soon] <페어웰>, 여러 문화권이 공존하는 현대인들의 가족의 의미
할머니에게 그것을 말해서는 안된다. 2020년 상반기 미국의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아콰피나 주연의 영화 <페어웰>은 가족과 거짓말에 관한 영화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주인공 빌리(아콰피나)와 그녀의 가족이 고향인 중국 창춘으로 돌아와 할머니인 나이 나이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꾸민다. 그 과정에서 과연 사랑
글: 김현수 │
202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