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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죽을 때에야 얻어지는 행복의 역설
“너랑 다시는 영화 안 봐 , ㅆㅆ(욕). 울고 싶지 않았는데 울었잖아. ㅆㅆ(역시 욕).”
<애자>를 보고 사람들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대낮, 극장에 올 수 있었던 하릴없어 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할 젊은 남자들 세명이 나누는 말이다. 속절없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영화를 두고 최루물이라고 한다. <애자>가 그렇다. 험담이
글: 김소영 │
20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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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상실의 순간, 쾌락의 순간
두편의 한국영화가 2009년 여름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름은 끝났으나 두 영화를 향한 사람들의 애정은 아직 식지 않은 것 같다. 평문을 작성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다. 다만 그 영화들이 남긴 어떤 잔상을 말하고 싶다.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계산된 기획, 관습적 요소들의 재배치라는 예상 가능한 말들을 뚫고 돌출하는 이미지들. 이 영화들이 사적으로
글: 허문영 │
200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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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어떻게 디지털로 시네마를 제련하였나
아주 예상치 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마이클 만의 <퍼블릭 에너미>를 보고 나서 그 예상조차 넘어서는 어떤 육중한 돌진에 놀랐다. 미국의 대공황기 시절의 걸출한 갱스터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가 어떻게 일반의 기대심리를 깨고 독창적인 장을 열었는지에 관해서는 기사 형식으로 투박하게나마 소개했다(715호 ‘대도적이 죽여준다-마이클 만의 디지털-갱스터
글: 정한석 │
200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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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그 ‘귀신부대’를 풀어줘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화여대 아시아 여성학 센터와 일본 오차노미즈 대학이 주관했던 한·일 여성 학자들간의 교류 행사 중의 일이다. 흥미로운 학술회의도 하고 오사카의 자이니치 조선인 학교도 방문했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가극단 다카라즈카 공연도 보았다. 여성 가극, 여자 천국을 구경하는 재미가 적지 않았다.
학술회의 함께 했던 어느 여성
글: 김소영 │
200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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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그래픽, 포토그래픽에 작별을 고하다
“너 말이 별로 없구나…난 네가 좋아.”-소녀 엘리가 소년 칼에게
많은 말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오타르 이오셀리아니는 “좋은 영화는 대개 여행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장 르누아르는 “영화는 어딘지 강물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의 풍화를 견디는 간결하고 힘찬 말들.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업>을 말하는 데 더 어떤 말들이 필요할까.
글: 허문영 │
200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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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재난영화의 욕망, 코미디의 실현
영화 <해운대>에 관한 이런저런 짧은 단상을 말해야 할 것 같다. 호러영화의 관객은 철저하게 가/피학적 쾌감으로 자신을 영화 속에 동일시한다. 호러영화를 볼 때의 쾌감은 그것이 슬래셔무비이건 오컬트무비이건 보이지 않는 힘에 제압당하고 끌려가다 결국 일부분 승리하거나 영원히 패배하는 것을 보는 쾌감이다. 그런 호러영화의 욕망에 필적할 만한 욕망이
글: 정한석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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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그렇게 그녀는 이방인을 ‘체화’했다
여름, 블록버스터의 계절이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그리고 한국영화 <차우> 등이 극장에 걸렸다. CG가 보여주는 조정, 교정, 수정, 변경 가능한 재앙의 세계. 파국을 막아내는 영웅들, 블록버스터의 파국과 재앙은 더 많은 자본과 기술의 구성, 축적을 위한 것이다. 동시에 그러한 구성과 축
글: 김소영 │
2009-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