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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성매매의 월드컵?
얼마 전 한국의 인터넷 신문을 읽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독일월드컵 기간 동안에 베를린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월드컵 개최에 맞춰서 대형 성매매촌이 들어선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은 손봉숙 국회의원의 고발로 널리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경기장 옆 성매매촌이라는 사실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 소식을 독일 주요 언론
글: 강미노 │
200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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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If 유토피아, Then 디스토피아
오늘부터 글을 쓰게 된 이 코너의 이름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다. 유토피아란 말을 처음 안 건 중학생 때였던 것 같다. 그 옛날에도 사람들은 꿈꾸기를 좋아해서 유토피아란 말을 널리 애용했다. 그런데 디스토피아란 말을 들은 건 불과 얼마 전이다. 그 사이 아마도 유토피아인 줄 알고 다가갔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유토피아를 온몸으로 야유하는 조
글: 남재일 │
20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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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박근혜 대표와 성 정치학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최연희·박계동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도 아랑곳없이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상종가를 쳤다. 야당 ‘승리’의 주원인인 집권당의 문제, 즉 “부패보다 무능이 더 싫다”는 일부 여론은 소비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대중의 위태로운(그러나 어쩌면 절박한) 욕망을 보여준다. 민중은 자신의 이익을
글: 정희진 │
200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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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글쓰기의 영도(零度)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 중에 입을 통해서 모든 것을 쏟아내다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사내의 그림이 있다. 뱃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토하고 토하다가 더 토해낼 게 없어 괴로워하는 것처럼, 글쟁이도 요동하는 현실 앞에서 느끼는 현기증과 역겨움에 글을 토하고 토하다가 더 토해낼 게 없어 괴로울 때가 있다. 그때는 입으로 신체 안의 모든 기관을 다 토해내고 허공 속으로
글: 진중권 │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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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맞으면서 보호받기
3년 전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열린 인권회의에 참석할 일이 있었다. 직항이 없어 미국의 댈러스를 경유했다. 댈러스에서 5시간가량 다음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는데, 공항쪽은 미국 비자가 없는 여행객이 공항을 빠져나가 불법 체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나를 억류했다(그들 표현은 ‘보호’). 게다가, 자기들이 나를 감시하는 비용, 50달러를 내라는 것이다. 비자 없는
글: 정희진 │
20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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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볼리비아와 21세기형 체 게바라
1966년 11월 체 게바라는 우루과이의 실업가로 변장하고 볼리비아 라파스로 들어갔다. 쿠바혁명 성공의 여세를 몰아 아프리카 콩고에서 한 차례 혁명을 실험했던 그가 세 번째 희망의 대상으로 삼았던 지역이 여기다.
“오늘부터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 밤이면 농장에 도착할 것이다. 여행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코차밤바에서 파충고와 나는 완벽하게 변장
글: 오귀환 │
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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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두 시간 반 감금기
“글, 참 싸가지 없이 쓰시네요.” 벌써 지난달의 일이던가? KBS <추적 60분>의 어느 PD가 어느 날 내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이렇게 말한다. “전화, 참 싸가지 없이 하시네요.” 일단 이렇게 대꾸해놓고 무슨 일인지 물었다. 듣자하니 황우석 관련 KBS <추적 60분>과 MBC <PD 수첩>을 비교하며 ‘많이 차이가
글: 진중권 │
200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