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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불투명한 아카이브
올봄에 동료들과 함께 펴낸 책 <원본 없는 판타지>의 본래 제목은 ‘불투명한 아카이브’였다.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한국 근현대 문화사를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은 공식 역사에서 비가시화·주변화된 장면들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서‘미완의’ 혹은 ‘존재하지 않는’ 아카이브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애초의 제목을 단념한 것은 ‘불투명한 아카이브’
글: 오혜진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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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파도를 걷는 소년'을 보고 남은 의구심에 대하여
<파도를 걷는 소년>의 기본 공간 배경은 제주도지만, 주인공인 김수(곽민규)를 중심에 놓고 좀더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크게 세개의 장소, 그러니까 인력사무소, 서핑클럽, 김수의 집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저 너머에 이상향처럼 엄마가 살고 있는 중국, 하이난이 (엽서처럼) 있다. 거친 단순화를 용서한다면 공간적 배경으로만 놓고 볼 때 <파도
글: 우혜경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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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사냥의 시간' '인간수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속 인물의 선택에 대하여
때로는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가야 할 때가 있다, 라는 자명한 사실을 깨닫곤 한다. <사냥의 시간>을 만든 윤성현 감독의 마음도 그렇지 않았을까?
피상성의 시대에 남은 허망한 욕망
<사냥의 시간>의 준석(이제훈)과 그 친구들은 대만으로의 탈주를 꿈꾼다. 공교롭게도, <사냥의 시간>의 관람 이전과
글: 안시환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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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LA] 50인의 TF팀이 고안한 코로나19 이후 촬영장 안전 수칙 백서 공개
코로나19로 중단된 할리우드는 어떻게 긴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을까? <버라이어티>는 지난 5월 21일 코로나19 이후 할리우드의 영화와 TV 제작 재개를 위해 만들어진 촬영장 안전 수칙 제안 백서를 입수해 일부를 소개했다. 30페이지 분량의 이 백서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직능단체인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AG-AFTRA), 스탭
글: 안현진 │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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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꼰대인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꼰대’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을 말한단다. 어째서 강요할까?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널리 나누고 싶은 욕망을 참지 못하는 걸까? 서열에 민감해 자신보다 높은 사람 앞에서 수그러드는 욕망은 답이 되지 못한다. MBC 드라마 <꼰대인턴>은 라면회사 ‘옹골’의 부장 이만식(김응수)의 아침 출근길을 통해 꼰
글: 유선주 │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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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결백' 홍경 - 초록의 시간
지난 2월, <씨네21> 표지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배우 배종옥이 기자들에게 강조했다. <결백>이 개봉하면 꼭 배우 홍경을 인터뷰하라고. 선배 배우가 먼저 실력 있는 신인이라고 콕 집은만큼 기대하며 영화를 봤는데, 미리 찾아본 얼굴은 간데없었다. 큰 키에 해사한 표정을 한 배우 홍경은 등을 굽혀 엄마를 찾는 시골 청년 정수로
글: 남선우 │
사진: 오계옥 │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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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백년의 기억' 한국에서 100년 동안 일어난 사건들을 외국인의 눈으로 펼쳐낸 다큐멘터리
한반도는 역사의 용광로다. <백년의 기억>은 일제강점기부터 최근의 남북정상회담까지 100년 동안 일어난 사건들을 외국인의 눈으로 펼쳐낸 다큐멘터리다. 6·25전쟁, 북한의 전쟁 재건, 박정희의 쿠데타, 김대중과 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들을 단군, 주체, 통일, 지태, 금강, 계백 등 북한 태권도의 품새를 키워드로 재구
글: 김성훈 │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