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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부력' 동남아시아 해상에 만연한 인신매매와 강제노동의 실체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수면 아래 잠긴 진실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바로 과정을 아는 것이다. 오늘날 마트에 진열된 상품을 소비할 때 그 물건이 누군가의 부당한 처우와 착취의 산물은 아닌지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때로 영화는 우리의 인식 바깥에 존재하는 일들을 눈앞까지 끌어당겨 증명한다. <부력>은 동남아시아 해상에
글: 송경원 │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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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스크린으로 다시 만난, 칸이 사랑한 영화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기대작들이 개봉을 연기한 탓에 지금 극장가에는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다. <위대한 쇼맨>,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여러 작품들이 다시 상영되고 있다. 그 속에는 올해 오프라인 상영을 취소하며 아쉬움을 샀던 칸국제영화제의 역대 수상작들도 다수 포진됐다. 서울극장 등 소규모 극장들을 중심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글: 김진우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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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농인과 청인의 다른 문화를 가로지르는 '나는보리'의 성취와 아쉬움
푸른 하늘이 화면 가득 차 있고, 소녀가 조심스레 프레임 안으로 걸어들어온다. 소녀는 좁다란 무언가의 위를 걷고 있는지 양팔을 들어 균형을 잡는데, 흡사 여린 날개를 펼쳐드는 작은 새의 몸짓처럼도 보인다. 아이는 이내 무언가를 보았는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다시 프레임 밖으로 유유히 걸어나간다. 그런데 아이는 어느 곳을 걷고 무엇을 본 것일까.
글: 홍은미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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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콜라주 영화로서의 '침입자'와 '프랑스여자'
기억과 장소에 관한 이야기로 <침입자>와 <프랑스여자>를 나란히 들여다보았다. 두 영화의 결말에 관한 누설이 있음을 밝혀둔다.
궤적이 영화를 지탱할 때
손원평 감독의 장편 데뷔작 <침입자>에 관한 주된 반응은 잘 진행되던 서사가 중·후반부에 이르러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영화가 스릴러에 기반을 둔 장르
글: 김소희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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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의 네오 클래식]
[김호영의 네오 클래식] 짐 자무시의 <데드 맨>이 보여주는 ‘미국 개척 신화’에 대한 냉소와 비판
<데드 맨> Dead Man 감독 짐 자무시 / 상영시간 121분 / 제작연도 1995년
한장의 사진이 일주일째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 있다. 아스팔트에 엎드린 한 흑인의 목을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짓누르고 있는 사진이다. 흑인은 백인의 무릎에 깔린 채 9분 가까이 바둥거리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사진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 저 폭력성은 도대
글: 김호영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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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정훈이 만화] '침입자' 25년 전 실종된 동생이 돌아왔다
글·그림: 정훈이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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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풀의 향기> <아무튼, 산> 자연과 벗하다
초원의 클라브생. 시인 랭보는 풀을 그렇게 표현했다. 영어로 하프시코드, 프랑스어로 클라브생, 이탈리아어로 쳄발로라고 부르는 피아노가 있기 전의 건반악기 중 하나인데, 현을 쳐서 소리를 내는 피아노와 달리 현을 울려 소리를 내는 이 악기는 실제 연주를 들어보면 볼륨이 작으며 강약 조절이 되지 않는다. 숲을 헤치며 부는 바람 소리와 풀밭인 초원을 스치는 바
글: 이다혜 │
202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