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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욕망의 경제학’은 지금 여기에서도…
파티에서 만난 두 남녀의 눈빛이 마주친다. 미래의 휠러 부부,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럿)이다. 홀의 한구석, 둘이 대화를 나눈다. 에이프릴은 ‘연기 수업’을 받는 중이라 말하고, 프랭크는 먹고살기 위해 이런저런 일(항만 노동자, 식당 계산대 야간 점원)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가 진짜 ‘관심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글: 변성찬 │
200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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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결국 매끄러운 감동 멜로였네
현재 극장가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후 <벤자민 버튼>)는 주연배우에 대한 호감도, 스토리에 대한 공감도에서 꽤나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다. 이 영화는 잘 알려졌듯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주인공의 이름이 벤자민 버튼이고 늙은 몸으로 태어나 아이로 죽는다는 것, 친부가 버튼 공장 사장이라는 점
글: 송효정 │
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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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중산층 피터팬을 부탁해
<낮술>을 지지하는 자들은 대개 두 가지 견해를 나눈다. 하나는 서사적 흡입력이 영화적 결함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뛰어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영화가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독립영화 같지 않다’는 것이다. 감독 혼자서 각본, 연출, 편집, 음악, 미술을 다 해냈으며, 조명이 없어서 낮에만 촬영을 했고 심지어 기술적 미숙함으로
글: 남다은 │
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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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아이를 애도하는 두 가지 방법
누가 봐도 너무나 사랑스럽던 한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그 아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엄마, 아빠가 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어느 날 그들의 삶에서 사라져버렸다. 경찰은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지만 엉뚱한 짓으로 시간낭비를 하거나 무기력하게 대응할 뿐이다. 이제 엄마, 아빠는 무엇을 해야 할까? 비슷한 시기에 극장에 걸린 <체인질링&
글: 김지미 │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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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영웅은 선택하고 또 선택한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아주 잠깐 졸았다. 잠깐 동안이었는데 꿈을 꿨고, 꿈속에서 정지한 버스의 창가에 앉아 있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낭떠러지가 보이는데 떨어질 듯 말 듯, 그제야 안다. 페달을 누르는 사이 조금이라도 뒤로 갈까봐 액셀을 밟지 못하고 있는 운전사의 고뇌를.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난 그냥 눈을 감아버린다. 낭떠러지가 너무
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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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성기의 응징, 능동적 처녀성의 탄생
‘성기에 이빨 달린 여자-바기나 덴타타’에 대한 통설은 유구한 것이다. 조셉 캠벨의 <신의 가면1>(원시 신화)에 나오는 이빨을 가진 ‘질’-소녀를 길들이는 뉴멕시코의 소년영웅 이야기나 힌두교의 ‘요니’등을 모르더라도 상관없다. 우리나라 음담패설 중에도 있지 않나. 신부 성기에 이빨이 달려 있다는 풍문을 들은 신랑과 신랑 성기가 종아리만하다는
글: 황진미 │
20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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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섹스에 압도당한 역사의 관능
<쌍화점>의 오프닝 시퀀스를 기억하는가. 영화는 충에 대해 묻는 어린 시절의 왕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몇몇 소년이 이에 대해 답한 이후, 똘망똘망한 눈빛의 소년이 충이란 왕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 답한다. 그리고 왕은 늦은 밤 건륭위 숙소에 들러 이불 바깥으로 나온 그 소년의 ‘가녀린 발목’을 덮어준다. 그것도 에로틱하게. <쌍화점&
글: 안시환 │
2009-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