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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그 여자들은 돈을 못 벌잖아~, <스텝포드 와이프>
바라건대 나의 남편이 나를 데리고 스텝포드 마을로 가주었으면 한다. 아무리 치워도 티 안 나는 좁은 집과 아침마다 제대로 된 식사는커녕 방금 감은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도 수습 못하고 나오는 생활에서 나는 ‘여성의 자아실현’을 외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차라리 자신이 전업주부가 될지언정 ‘여성의 자아실현’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페미니스트 남편 덕에 본
글: 김은형 │
200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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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3절은 지겹다는 거 아이가, <우리 형>
원래 좋은 노래도 2절까지만이라고, 적당할 때 끊고 나오는 지혜가 상실되었을 때 어떠한 재앙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우리는 이미 본의 아닌 코미디계의 기린아 <연인>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재앙 앞에서, 또다시 ‘3절까지 뽕을 뽑는’ 우를 범하고 있는 영화가 있었으니 그 영화 바로 <우리 형>이다. 다들 알다시피 이 영
글: 한동원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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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나 그냥 콩가루로 살아가게 해주세요∼ <가족>
‘가족주의’라는 말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구석이 있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표현은 공포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가족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걸러 엄마와 싸우고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때면 싸돌아다니기 바빴던 당신이 왜 가족을 좋아하는가 묻는다면 답변으로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현우가 화장실에 앉아 있는 장면을 제출하겠다.
글: 김은형 │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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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오오, 코미디계의 새로운 지존께 경배드리오, <연인>
<용가리> <복수혈전>과 더불어 본의 아닌 전설 영화의 트로이카 체제를 공고히 구축해낸 <납자루떼>. 이 영화를 만든 장본인 서세원 감독이, 켜켜이 먼지 쌓인 메가폰을 분연히 떨쳐 들어 만든 신작 <도마 안중근>이 최근에 개봉되어, <천사몽> 이래 오랫동안 대작 기근에 시달려왔던 ‘본의 아닌 코미디계
글: 한동원 │
200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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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연기 너무 잘하는 거 아냐? <터미널>
<터미널>을 보고 톰 행크스, 정말 싫어졌다. 그 싹수야 10년 전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서 알아봤지만 <터미널>로 확인사살이 됐다. 문제는 뭔가 하니, 그가 너무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리뷰기사를 보면 영화에 대한 평이야 여러 가지로 갈리지만 하나같이 입을 모으는 게 톰 행크스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맞
글: 김은형 │
200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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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인간이라면 출연거부라도 할텐데…,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뱀 몇 마리를 사고 싶었다. 그것은 물론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이하 AVP)를 상영하는 극장에 풀어놓기 위함인데, 개인적으로 <에이리언> 3부작을 대단히 애호해 마지않는 필자로선, 과거 <에일리언4>(Alien: Resurrection)가 선보였던 ‘삼계탕형 합성 에일리언’과 동일 규모의 재앙이 또다시 재현되는 것을
글: 한동원 │
200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