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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다독이며 다시, 함께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수미(김환희)는 보육원 원장의 학대 속에 자라왔고, 출신을 이유로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견디다 못한 그는 삶을 지옥이라 여기며 생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한강으로 뛰어들려는 순간, 길을 지나던 서진(유선)이 수미를 발견하고 급히 붙잡는다. 자신을 호스피스 병동의 수간호사라 소개하며 서진은 수미에게 ‘죽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겠다고 말한다.
글: 조현나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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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여성감독의 고단한 과거와 현재, 그러나 낙관적인 미래를 위하여 '오마주'
3편의 영화를 내놓은 감독 지완(이정은)은 미래에 대한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 신작 <유령인간>의 성적이 좋지 못하고, 오랜 기간 함께한 프로듀서가 앞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 선언해서다. 아내이자 엄마인 그의 입장도 녹록지만은 않다. 아들은 틈만 나면 밥 먹고 싶다 칭얼대고, 남편은 꿈을 좇는 아내와 결혼하면 외롭다 투덜댄다. 그런 지완에게
글: 정예인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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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세대(世代)를 아울러 한 세대(世帶)를 이룬 사람, 동물, 나무들 '봉명주공'
<봉명주공>은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주공아파트(이하 봉명주공)에 살던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20년 3월, 철거 및 재개발 예정인 봉명주공. 영화는 2019년 한해 이곳을 떠나야 하는 모든 일원을 화면에 담는다. 감나무 아저씨는 주택으로 이사가자니 이미 ‘복덕방놈’들이 말을 맞춰 가격을 올렸다며 한탄한다. 음주와 노
글: 정재현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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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얼굴의 공간과 대화의 시간을 담보하는 영화적 숙의 '매스'
교회 집사 주디(브리다 울)가 분주히 방을 꾸민다. 의자를 이리저리 옮기고, 간식이나 휴지를 갖다놓는다. 교회에 올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찾아온 이들은 에번의 부모 제이(제이슨 아이작스)와 게일(마사 플림프턴), 헤이든의 부모 리처드(리드 버니)와 린다(앤 도드)다. 에번은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고, 헤이든은 이 사건의 범인
글: 이우빈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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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사랑스러운 위트, 예쁜 기적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
소심하고 내성적인 남자 아드리앵(벤자민 라베른헤)은 어느 날 여자 친구 소니아(사라 지로도)에게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는다. 그날 이후 실의와 분노, 희망과 절망을 거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아드리앵은 38일째 되던 날 오후 5시24분, 소니아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다. 얼마 뒤 6시56분, 소니아가 문자를 읽었다는
글: 박정원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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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영화라기보단 정태춘 콘서트 블루레이 '아치의 노래, 정태춘'
가수 정태춘이 데뷔 4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 실황 영상을 통해 데뷔곡 <시인의 마을>이 흘러나오자 영화는 1978년으로 시간을 돌린다. 평택에서 상경한 후 단숨에 인기 가수로 발돋움했던 정태춘의 데뷔 이래 일대기가 아카이브 자료로 재생된다. 가요·영화 사전검열 철폐 운동, 전교조 합법화 투쟁, 평택 미군
글: 이우빈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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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찝찝한 액자 밖 스릴, 느닷없는 액자 안 로맨스 '퍼스트 러브'
미술대학 화장실에서 교수 나오토(이타오 이쓰지)가 죽은 채 발견된다. 용의자는 식칼을 손에 든 채 피 묻은 셔츠를 입고 강가를 걷고 있던 나오토의 딸 칸나(요시네 교코). 칸나는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지만 살인 동기에 관해서는 “직접 찾으라”며 진술을 거부한다. 이 사건에 관심을 두게 된 상담 심리사 유키(기타가와 게이코)는 사건의 국선 변호사이자 남편 가
글: 정재현 │
202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