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변호사는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 바틀비는 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필사를 하고 나면 그걸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는데도, 당신은 여기 직원이니 잠시 나를 대신해 우체국에 다녀와달라는데도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그는 오로지 사무실 한켠에 은신한 채 오로지 필사 업무만을 하다가, 결국은 그 업무마저도 중단하
글: 김겨울 │
2020-12-23
-
[해외통신원]
[런던] 60년째 방영 중인 영국 최장수 드라마가 있다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국의 최장수 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의 60주년 기념 주간(12월 7~11일) 행사도 많이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코로네이션 스트리트>는 <BBC>의 <이스트엔더스>와 함께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수식어로 종종 소개되는 연속극이다. 현재까지
글: 손주연 │
2020-12-22
-
[TView]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피해자 곁에 머무는 이야기
머리가 곱슬곱슬한 사람들이 모여 국물용 멸치 대가리를 따고 있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언니네 국수’를 꾸려가는 이들은 점심 장사를 마치면 인간의 몸에 들어간 악귀를 사냥하는 ‘카운터’로 활동한다. 고등학생 소문(조병규)은 어느 날 머리가 곱슬곱슬해지는 일을 겪고 국숫집에 불려왔다. 후천적 곱슬머리는 저승과 연결되어 그 힘을 받
글: 유선주 │
2020-12-26
-
[씨네21 리뷰]
영화 '뮤직 앤 리얼리티' 자신의 정체성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주인공 바비의 변화를 조명하는 작품
뉴욕에 거주하는 바비(빅 포니)는 기타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음악에 전념하고 싶지만 현실에선 그저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할 뿐이다. 어느 날 바비는 한국에서 공연 계획이 있다는 동료 빌리의 이야기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 그리고 빌리가 속한 밴드의 로드 매니저가 되어 함께 투어를 떠난다. 한국에 도착한 바비는 오래된 아빠의 사진 속 장
글: 조현나 │
2020-12-22
-
[씨네21 리뷰]
영화 '100% 울프: 푸들이 될 순 없어' 차별과 편견, 동물권에 대한 메시지를 뭉근하게 전달하는 경쾌한 애니메이션
어둠 속 달빛이 산란하는 시간, 낮에는 인간 세상에 섞여 살지만 밤이 되면 세상을 구하러 다니는 늑대인간들이 출동한다. 주인공 프레디(손선영)는 아버지이자 늑대인간의 우두머리인 플래시아트(이승행)를 8살에 잃고, 슬픔을 뒤로한 채 늑대로 변신할 날만을 기다린다. 마침내 14살의 밤을 맞은 프레디, 고대하던 카리스마 늑대로 탈바꿈하나 싶었는데 그만 푸들이
글: 김태호 │
2020-12-22
-
[씨네21 리뷰]
영화 '아카이브' AI를 소재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죽은 사람의 기억을 저장한 AI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AI 엔지니어 조지(테오 제임스)는 죽은 아내의 기억을 AI에 주입하여 생전의 아내를 되살리고자 한다. 이내 실험적인 프로토타입으로 J1과 J2를 완성하지만, 조지가 원하는 것은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의 아내이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결국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정신부터 신체까지
글: 김지윤 │
2020-12-22
-
[씨네21 리뷰]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마농의 샘>으로 잘 알려진 클로드 베리의 2007년 작품
세 남녀가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청소일을 하는 카미유(오드리 토투), 식당에서 일하면서 아픈 할머니를 돌보는 프랑크(기욤 카네), 귀족 출신이지만 긴장하면 말을 더듬는 필리베르(로랑 스토커)가 함께 동거한다. 이들의 관계는 필리베르가 가난한 카미유를 도우면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 사람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글: 이지현 │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