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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러브 라이즈 블리딩>, 땀과 근육,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으로 각성하는 퀴어 로맨스
1989년, 뉴멕시코주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앨버커키. 루(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아메리칸드림 대신 폭력의 굴레만이 남겨진 작은 마을에서 살아간다. 체육관 매니저로 일하는 루의 축축한 내면은 곧잘 아버지의 업보에 고통받는 데 쓰인다. 총기 사격장 주인인 랭스턴(에드 해리스)은 국경지대를 넘나드는 무기 밀매상으로, 정적들을 살해한 뒤 협곡 사이에 묻어버리
글: 김소미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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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연숙(리타)의 장르의 감정] 다만 ‘여적여’일 뿐, 여성들에게 제한된 관계 다양성이 가리고 있는 것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다(연재 첫글을 이런 말로 시작하게 돼 유감이다). 알다시피 이 오래된 여성 혐오적 관용구에는 문제가 많다. 일단 ‘여적여’ 프레임은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 사이에서는 진지한 우정도, 사랑도 불가능하다고 전제한다. 오직 절대적이고 강제적인 이성애 세계관 아래에서 우월한 수컷을 두고 다투는 적이 될 수 있을 뿐. 혹은
글: 이연숙(리타) │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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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영화로 꿈꾼 영화'
악몽의 희열
‘영화제작에 대한 영화’들이 되새기는 악몽의 원체험, 이제는 얼마간 진부한 은유로 느껴지면서도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꿈의 운동은 저 유명한 <8과 1/2>(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1963)의 첫 장면이다. 차들로 빼곡한 도로 위 자동차 안, 옅은 연기가 새어 나오자 한 남자가 절박하게 유리창을 두드린다. 그 광경을 말없이 구경
글: 남다은 │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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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한심한 꼬라지들 구제불능이라고
2001년 여름은 내가 가장 악착같이 돈을 모으던 시기였다. 그때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밑단이 신발을 덮는 커다란 힙합바지를 사야 했다. 그 바지는 가을 학예회 때 H.O.T.의 <열맞춰!> 무대에 오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구 동성로에는 ‘소금창고’라는 대형 보세 옷가게가 있었는데, 입구부터 매장 안까지 4m 정도 되
글: 복길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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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WHO ARE YOU] ‘우리, 집’ 연우
배우 연우가 인터뷰 장소로 들어섰을 때 긴장했던 건 그가 <우리, 집>에서처럼 상대를 꿰뚫어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곧 “뉴진스에 푹 빠져 있다”며 환히 웃는 얼굴로 드라마 속 오싹한 기운을 대화 초장에 몰아냈다. 작품에서 연우는 남편‘들’을 죽였다고 알려진 ‘마녀’, 반사회성인격장애를 가진 이세나로 분했다. 심리상담전문의 영원(김
글: 이유채 │
사진: 최성열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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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커버] 일상에서 노래를 길어올리며, <볼빨간사춘기: 메리 고 라운드 더 무비> 볼빨간사춘기
사춘기는 필연적으로 빨갛게 볼이 달아오르는 시기다. 비단 여드름 때문만은 아니다. 매사 급물살치는 희로애락에 불안정한 내면을 아낌없이 강타당하다 보면,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섬약한 마음을 찢기다가도 이내 타인에게 얼음장 같은 말을 비정하게 내리꽂다 보면, 자연히 뺨이 울긋불긋 날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는 한자어 풀이처럼 사춘기는
글: 정재현 │
사진: 백종헌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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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극한직업
스포츠 해설가에게 “선수로 뛸 거냐?”라고 묻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정치평론가는 “정치 안 하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지방의원 출신 정치평론가로서 나는 “뭐 하러 그 짓을 또 합니까?”라고 답한다. 물론 평론가로 사는 게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도 그렇다. 비민주적인 진행자 교체에 항의해 한 프로그램을 떠나기도 했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글: 김수민 │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