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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머리를 자르고
머리를 잘랐다. 10년 만이다. 가슴 아래로 내려오는 치렁한 머리를 10년 가까이 유지하다가 어깨에도 닿지 않는 길이로 잘라냈다. 20대 초반까지 주로 쇼트커트로 살다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미용실을 한번도 못 가는 바람에 긴 머리가 됐는데, 그 뒤로는 탈색도 하고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하고 조금씩 자르기도 했지만 길이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
글: 김겨울 │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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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최선의 삶' 한성민…‘나는 강하다’는 주문
“소영이(한성민)는 예뻤고 키도 컸고 성적도 최상위권이었다. 선생들은 우리라는 덩어리를 싫어했지만 소영이라는 개인을 아꼈다. 소영이 개입하면 항상 최선의 결과를 낳았다.” 영화 초반, 강이(방민아)의 내레이션만 듣고도 소영이란 인물이 머리에 그려진다. 선생님의 총애와 친구들과의 우정 속에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소영은 자신의 꿈과 부모의 기대가 엇갈리
글: 조현나 │
사진: 오계옥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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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최선의 삶' 심달기, 솔직한 욕망을 찾아서
심달기는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다. 마냥 해맑은가 싶다가도 문득 불안하고 장난기 가득한 것 같은 얼굴에 묘한 긴장이 감돈다. 언어로 포착되지 않은 존재감을 화면에 새기는 건 타고난 에너지에 힘입은 바 크다. 배우 특유의 눈빛과 타고난 몸짓, 육체적인 에너지가 편편한 캐릭터에 부피를 더한다. 심달기 배우를 직접 만나기 전엔 그렇게 생각했다. 몇 마디 말을
글: 송경원 │
사진: 오계옥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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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최선의 삶' 방민아, 두려움을 내려놓고
무엇이 절박한지 모르는 채로 절박해서, 절박하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 그런 이의 최선은 별거 없다. 당장 갈증을 달랠 술을 마시고, 더위를 잊을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곁을 내준 누군가를 뒤쫓는 일. 배우 방민아가 연기한 고등학생 강이에겐 그런 선택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비가 오면 땅 밖으로 나와 밟히는 지렁이처럼, 집이 답답해 가출한 강이는 친구들과의
글: 남선우 │
사진: 오계옥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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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최선의 삶' 배우 방민아·심달기·한성민…이것이 우리의 최선
그들만의 언어는 한껏 풍부해져 있었다. <최선의 삶>에서 만난 배우 방민아·심달기·한성민은 급식실에서 화장실까지 붙어다니는 동급생들처럼 세 사람 사이에서 통용되는 표현을 개발해 쓰고 있었다. 이들이 연기한 고등학생 강이(방민아), 소영(한성민), 아람(심달기)은 ‘강소아’라는 줄임말로 뭉쳐졌고, 강이와 소영이 교감 끝에 멀어지는 단초가 된
글: 씨네21 취재팀 │
사진: 오계옥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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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ARCHIVE]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2000년 5월에 영화 <시월애> 석모도 촬영 현장에 갔다.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가을 느낌 때문인지, 해마다 이맘때면 <시월애> 현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당시 두 청춘스타 전지현, 이정재의 만남으로도 큰 화제였다. 영화가 주는 느낌과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풍경이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진: 손홍주 │
글: 백종헌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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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파리] 프랑스 극장에서 영화 보려면 ‘코로나 패스’ 제시하라?
코로나19 이후 프랑스 극장들은 장장 300일간이나 문을 닫아야 했다. 지난 5월 19일 우여곡절 끝에 재개관한 극장가는 6월 30일 전후로 활기를 되찾았고, 7월로 연기되어 치러진 칸국제영화제도 큰 사고 없이 막을 내렸다. 영화 관계자들은 단 한번도 극장이 코로나19의 감염 경로가 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이로써 극장가 수난기는 일단락됐으리라
글: 최현정 │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