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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현실에 아파하고 맞서는 반(反)열혈 아이돌 서사, <트라페지움>
고등학교 1학년 아즈마는 아이돌 데뷔를 꿈꾸며 손수 그룹 멤버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끝내 각기 다른 고등학교에서 3명의 멤버를 영입하게 된다. 우아함과 세련미를 지닌 란코, 로봇 천재 소녀로 유명한 쿠루미, 그리고 아즈마의 어릴 적 친구이자 선한 매력이 풍기는 미카가 그 멤버다. 그룹 ‘동서남북’으로 활동을 시작한 아즈마와 친구들은 멤버들의 개성에 힘
글: 이우빈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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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델 토로에 헬스하는 산타라니, 그야말로 마라탕후루 시대의 크리스마스 영화, <레드 원>
크리스마스이브 아침 코드명 레드 원(J. K. 시먼스)이 납치된다. 그의 본명은 산타클로스. 그가 사라지는 순간 크리스마스도 사라진다. 그의 조수이자 E.L.F의 대장 칼럼 드리프트(드웨인 존슨)는 산타 납치에 연루된 해커 잭 오말리(크리스 에반스)와 콤비를 이루어 진범을 추적한다. 그는 나쁜 아이 리스트에 오른 잭을 불신한다. 2억5천만달러로 제작된 〈
글: 김경수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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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세대와 시대를 결연하게 넘나드는 두 증언의 압도적 이중창, <되살아나는 목소리>
재일조선인 2세인 박수남 감독은 일본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와 강제동원 피해자 등 역사가 배제한 존재를 영상과 글로 기록해온 작가, 다큐멘터리스트다. 조선인 사형수 이진우와의 옥중서신을 엮은 책 <죄와 죽음과 사랑과>(1963), 1세대 재일조선인 피폭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또 하나의 히로시마-아리랑의 노래>(1988), 오키나와에
글: 정재현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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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독백이 대화로 이어진다면, 죽음이 아닌 생을 꿈꿔볼 수 있기에, <연소일기>
고등학교 선생인 정 선생(노진업)에게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계기가 생긴다. 담당 반 쓰레기통에서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편지 형태의 유서가 발견된 것이다. 교감은 대입을 앞둔 시기에 일을 키우지 말라고 제안하지만 정 선생은 상황을 좌시하지 않는다. 다소 사무적으로 아이들을 대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사연에 귀를 기울
글: 조현나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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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나라의 누구의 예술도 아닌 영화] 고다르와 원죄 없는 영화, <열정> 속 회화의 문제
이나라 경희대학교 프랑스어학과 교수
장뤼크 고다르의 <열정>(1982)은 첫눈에 영화와 회화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렘브란트의 <야경>과 같은 유명 회화를 <열정>이라는 제목을 단 영화로 재구성하느라 분주한 영화인지 텔레비전인지 알 수 없는 어느 대규모 제작 현장이기 때문
글: 이나라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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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한소희의 클로즈업이 준 감흥, 단출한 이야기, 거대한 이미지 <폭설>
윤수익의 두 번째 장편 <폭설>은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없는 무능의 소산이란 오해를 받기 십상인데 스토리가 드라마가 되는 관성이나 기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세개의 굵은 챕터와 에필로그로 나뉜 스토리는 사춘기 때 만난 두 소녀가 10년의 터울을 두고 다시 만나는 상황을 보여준다. 주연을 맡은 한소희와 한해인의 물리적 존재감이 주는 스크린의 박
글: 김영진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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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그리워하는 모든 이에게
오랜만이야 언니. 생일 때 찾아오려고 했는데 지금에서야 오게 됐어. 미안해. 어떻게 지냈어? 요즘은 해가 쨍쨍한데도 비가 오고 벌건 날씨는 푸르러질 생각을 안 해. 그래서 때때로 시원한 맥주로 낮술을 마시면서 벌겋게 익기도 해. 유난히 더운 올여름, 언니는 무슨 과일이었을까? 여름과 참 잘 어울리는데. / 하늘을 자주 올려다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글: 김민하 │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