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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고봉수의 <책상 서랍 속의 동화> 감독님, 질문이 있습니다
감독 장이머우 / 출연 웨이민치, 장휘거 / 제작연도 1999년
어렸을 적 즐겨보던 영화는 주성치 영화, 영화감독을 꿈꾸게 만든 감독은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 그런데 정작 가장 만나고 싶은 감독은 장이머우다. 사실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그런데도 이분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단 한가지, 바로 이 영화 한편 <
글: 고봉수 │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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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임태규의 <동경 이야기> 극장에서 만난 선생님
감독 오즈 야스지로 / 출연 류 지슈, 하라 세쓰코 / 제작연도 1953년
영화를 전공하던 한 대학생은 끊임없이 자신의 소질을 의심했고, 불안했다. 시네마테크에 가는 일은 그에게 몇 안 되는 위안거리 중 하나였다. 돼지 비린내가 들러붙은 국밥 골목을 지나 극장 옥상에 오르면 상영관에 아직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그 영화를 이미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 그
글: 임태규 │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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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이광국의 <봄날은 간다>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감독 허진호 / 출연 이영애, 유지태 / 제작연도 2001년
2016년 어느 늦은 봄날. 스무살이나 먹은 나의 낡은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하며 무작정 묵호항으로 출발했다. 이미 해가 떨어진 후였다. 깜깜한 고속도로를 조심스럽게 달리며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를 떠올렸다. 상우가 은수에게 달려가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정확한
글: 이광국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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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조성호의 <희극지왕> 더 힘들고 덜 힘들고의 문제가 아니야
감독 주성치 / 출연 주성치, 막문위, 장백지, 오맹달 / 제작연도 1999년
주성치의 ‘비디오’를 모으던 1999년은 ‘세기말’과 ‘밀레니엄’이라는 ‘근거없는 불안’과 ‘불안한 희망’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시기였다. 나는 이름도 그럴싸한 밀레니엄을 선택했고 마치 천지개벽을 기다리는 궁색한 맹신도처럼 2000년 카운트다운이 끝나는 동시에 Y2K에러로
글: 조성호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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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이동건의 <아이언맨3> 심쿵 무비
감독 셰인 블랙 /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벤 킹슬리, 돈 치들, 가이 피어스 / 제작연도 2013년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그래서 나를 심쿵하게 한 영화를 하나 꼽으라면 역시 <아이언맨3>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응? 말도 안 된다고? 마블 덕후의 말에 절대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워 워, 잠시 진정하고 내 이야기
글: 이동건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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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유지영의 <구멍> 차이밍량 영화에서 나를 본다
감독 차이밍량 / 출연 양귀매, 이강생 / 제작연도 1998년
스물넷, 대학을 자퇴하고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딱히 어떤 근무를 한 건 아니고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구 남구도서관 3층 여자 열람실 21번, 늘 같은 자리에 앉아 책을 읽었다. 자료실에서 온갖 분야의 책을 골라와 뒤적거리다 대부분의 시간을 졸았다고 하는 게 사실은 정확한 표현
글: 유지영 │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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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박정훈의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어른이 된 기분
감독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출연 그라지나 자폴로스카, 올라프 루바젠코 / 제작연도 1988년
나의 고향은 충청남도 태안이다. 꼬꼬마 시절 내가 처음 접했던 영화들은 방학 때마다 마을회관에서 무료로 상영해주던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가 전부였다.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번 정도 모여 대여점에서 빌린 비디오를 보곤 했는데 주로 홍콩영화들이었
글: 박정훈 │
201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