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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원칙
최근, 두 가지 뉴스에 낯이 화끈거렸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근태 고문이 제주와 울산에서 겨우 26표를 얻었다는 끔찍한 뉴스와 스포츠신문 기자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홍보성 기사를 매개로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는 아주 곤혹스러운 뉴스였다.먼저, 끔찍한 일. 엄연한 현실정치의 벽을 골백번 인정하고, 적법하지 않은 정
200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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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냄비처럼…
요즘 영화 마케팅에 워낙 공력을 기울여서 그런지 영화를 다루는 매스컴 관련 매체들이 늘어나서 그런지 조금만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개봉 전 ‘영화’에 대한 여러 리뷰와 별점 및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것이다.웬만큼 입소문이나 평가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영화는 개봉 3주 전부터 공개시사회를 열거나 하는 식이어서 보통 3주나 2주 전
200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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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알아야 영화도 한다
‘나의 권리 나의 의무’라는 표어를 내건 ‘영화인을 위한 법률강좌’가 시쳇말로 ‘뜨고 있다’. 사단법인 영화인회의와 법무법인 한결 소속 조광희 변호사가 같이 진행하는 이 강좌는 두 차례 강의를 통해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기획-시나리오 집필단계의 법률문제’, ‘투자유치, 감독/배우/스탭 구성 단계의 법률문제’ 등 이미 열린 두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
200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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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을 던지다
2월3일 일요일3월에 개봉할 영화사운드 본 믹싱 마지막 날일주일 가까이 진행된 사운드 믹싱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기도 하다. 1권부터 5권까지, 총 95분의 영상과 소리를 보며 복잡한 심경이 되다.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작업이 모두 끝나고, 그러나 감독은 여전히 이것저것 아쉬운 표정이다. 그때까지 저녁을 못 먹은 우리는 양수리 근처의 포장마차에 들러 국수
20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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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은 진보적인 사회운동가
아니나다를까, 연례 행사처럼 거듭되던 스크린쿼터 흔들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상반기중에 한·미투자협정 체결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크린쿼터도 줄일 것이라는 위기감이 부쩍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대규모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대표단을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보내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항의하는 등 고
200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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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거품의 시대
최근, 올해 제작할 영화의 제작비를 뽑았다. 제작실장이 준 예산서를 보니 순수 제작비가 37억원이었다. 뭐라? 37억원? 특수효과 현란한 SF물도 아닌, 삿갓 쓰고 도포 입고 짚신 신었던 사람들 이야기가 이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감?문제는 오픈세트를 짓는 것과 ‘보이지 않는’ 컴퓨터그래픽 작업에만 13억원 정도가 책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연기자들의 개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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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감독이 보고 싶다
연출 경력이 많지 않은 감독을 보통 신인감독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몇몇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후보 요건으로 ‘연출 작품 몇편 이내’라고 못을 박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흔히 신인감독이라는 말을 데뷔감독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영화 제작현장에서 십 수년 동안 일을 해도 자기 작품 연출 경력이 없으면 신인감독이고, 나이가 중년이어도
200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