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1]
서극과 <촉산전> [4] - 서극 인터뷰
-당신은 80년대 초반 홍콩 뉴웨이브에서 핵심적인 인물이었고, 당신 소유의 제작사 필름 워크숍(電影工作室)을 세우기도 했다. 그 당시 홍콩의 분위기는 어땠는가?
=1984년 이전의 홍콩에선 영화 만드는 일은 그리 존경받지 못했다. 그 시절엔 극장 상영 프로그램을 채우기 위해 충분한 양의 영화를 생산하는 일만이 중요했다. 액션영화 몇편, 코미디영화 몇편
정리: 김현정 │
2002-03-29
-
[스페셜1]
서극과 <촉산전> [5] - 서극의 영화친구들
1970년대, 감독을 꿈꾸던 홍콩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구하고 경력을 쌓기 위해 TV방송사로 몰려들었다. 골든하베스트 등 몇몇 대형 스튜디오가 장악하고 있던 당시 홍콩영화계는 막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신선한 재능을 받아들일 여유나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 중에는 1979년, 지루한 공기를 깨뜨리며 홍콩 뉴웨이브의 시작을 선언할 허안화와 엄호, 우인태
글: 김현정 │
2002-03-29
-
[스페셜1]
심영섭의 <생활의 발견>론 : `오인된 홍상수`를 벗어던지다
홍상수만큼 작품마다 자기만의 선명한 미학적 서명을 새기는 감독은 정말 드물다. 그건 그의 작품 중에서 엉뚱한 유머가 가장 풍부한 <생활의 발견>에서도 변함없다. 영화라는 형식의 한계와 그는 여전히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홍상수는 조금씩 움직인다. <생활의 발견>에서 그 움직임은 더 분명해졌다. 그의 움직임은 패턴화할 수 있는 변
글: 심영섭 │
2002-03-29
-
[스페셜1]
이슬람 전문가 3인, <써클>을 보고 (1)
<하얀 풍선>의 자파르 파니히 감독의 신작 <써클>이 상영중이다. 금붕어를 갖기까지 어린 마음에 온갖 고생을 했던 티없는 소녀가 어느새 이렇게 자랐나. 어두운 뒷골목, 이번에는 힘겨운 삶 속에서 차도르 속 두 눈을 부릅떠야만 하는 여인네들의 이야기다. 그녀들이 원하는 건 단지 자유롭게 들이마시는 담배 한 모금, 사랑하는 이와의 사랑,
2002-03-29
-
[스페셜1]
김소희의 <생활의 발견>론 : 더욱 홍상수답게, 더욱 사소하게
나는 홍상수 감독의 지난 작품에 대한 공공연한 비판자였다. 이것을 과거형으로 기술하는 것은 이제부터 찬반 호오의 경계선 저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식의 표명이라기보다는 그동안 홍상수의 영화세계에 대해 나 자신으로부터의 일방적인 오인이 있었던 게 아닌지 반추해보기 위한 것이다. 만약 나에게 오인이 있었다면(그건 거의 틀림없어 보인다), 오인된 세계를 구성
글: 김소희 │
2002-03-29
-
[스페셜1]
이슬람 전문가 3인, <써클>을 보고 (2)
처녀성에 대한 가문의 집착이희수: 이슬람사회에서는 여성의 순수성과 처녀성이 굉장히 중시돼요. 한 여성의 순결이라는 것은 한 개인을 떠나서 한 가문과 공동체의 순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것이 더럽혀졌을 때는 가문의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러면 정화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 아버지나 오빠, 그러니까 남자들이에요. 그런 경우에는 살해를 해도 사회적 관습으로 용인
2002-03-29
-
[스페셜1]
이정향 감독, <집으로...>가기까지 (1)
<집으로…>는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미안해”라고 말하는 천진하고도 사려 깊은 영화다. 누군가는 “미안하다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이라고 노래하기도 했지만, 이정향 감독과 <집으로…>의 제작진처럼 수고롭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완성한 사람도 없을 터다. 2001년 6월13일부터 11월1일까지 충북 영동군 깊숙한 자락의 지통마 마
200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