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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3장 회전문
3그러니까 사실들의 논리적 그림이 사고이다. (중략) 그런데 우리는 회전문을 보지 못했다.3-1그것을 보지 못한 것은 이유가 있다. 선배 성우가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자고 했기 때문이다. 그 발길을 막은 것은 가방 공장 사장이다 (그러나 가방 공장 사장과 그의 일행이 청평사에 우연히 산책하는 길에 왜 성우가 동행하기 싫어하는 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지 못
20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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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4장 구조
4사고는 뜻을 가진 명제이다. 메시지, 또는 메모. “사람들 보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해놓고, 놔두고 보면, 서로들 서로를 흉내내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에릭 호퍼) 또는 “우리들 행동의 부조리함은 거의가 우리가 흉내내서는 안 될 것(그게 사람이든 뭐든)을 흉내내려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다”(새뮤얼 존슨)라는 말을 2000년 8월 <생활의
20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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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5장 착각
5-1-3우리는 한 명제의 참이 다른 명제들의 참으로부터 따라 나온다는 것을 그 명제들의 구조로부터 알아본다.5-2이 영화에는 두권의 책이 있다. 하나는 (영화 바깥에 놓여진) 이 영화의 제목인 임어당(林語堂)의 <생활의 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 안에서 사용되는) 춘천에서 선배 성우의 집에서 들고 나온 <스콧 니어링 자서전>이다
20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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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6장 아버지
6-1논리학의 명제들은 동어 반복들이다. 앞에서도 한 말이지만 홍상수는 이렇게도 말한다. 경수는 세존보살의 점괘에 의하면 “저 사주는 스님 사주가 돼가지고, 산천을 벗삼아 가지고, 산으로 산으로 다녀야 되는 사주기 때문에, 속세에 인연이 없습니다. 인간의 인덕도 없고(중략)”라고 한다. 세존보살의 점괘가 맞다면 결국 경수는 부산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다. 그
20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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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7장 …그리고 침묵
7경수가 회전문의 뱀을 떠올리다, 또는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으면 안 된다.n-1, ou Che Vuoi?_ 이 글은 먼저 홀수를 쓴 다음 짝수를 채워나간 글이다. 그러나 배열은 앞의 숫자에 뒤의 숫자를 더한 것이 하나의 숫자이다. 그러므로 합산을 한 다음 짝수를 빼면 원래의 글이 된다. 동일한 수는 앞의 수가 앞선 것이 우선이다.
20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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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뽀삐> <꽃섬> 출연한 어어부프로젝트 보컬 백현진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그는여기, 두 건달이 있다. 특정한 직업 없이 거리를 떠돈다는 점에선 보통 건달과 같다. 이들은 그러나 주먹과 어깨 대신 음악과 영화와 그림으로 세상을 누빈다. 경계에 서서, 낯설다는 듯 멀뚱하게 세상을 쳐다보다, 재미있는 판이 보이면 뛰어들어 한판 놀더니, 금방 다른 판을 기웃거리는, 천생 유목민들. 백현진과 고구마, 그들을
20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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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백현진이 쓴 노랫말들
뽕짝부터 아방가르드까지를 가로지르는 어어부밴드는 듣기 좋은 멜로디뿐 아니라 아름다운 이야기에도 도무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대신 불안한 음률 속에 담긴 노랫말은 사회의 시스템 이면을 들추고 바깥으로 밀려난 인물들을 등장시켜, 사람들이 적당히 덮어두고 외면하려 하는 세상의 균열난 틈을 슬그머니 까발리고 희망에 대한 의심을 품게 한다. 백현진이 모
200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