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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카메라로 치유해가는 거식증의 기록 <김진아의 비디오일기>
변기에 머리를 쳐박고 먹은 것을 다 게워내면서 틈틈이 자신이 잘 찍히도록 카메라의 높이를 조절하는 사람을 일찌기 다큐에서 본 적이 있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동물의 날간을 으깨 먹으면서 그런 자신의 입에 딱 맞게 카메라를 셋팅해 놓는다는 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집의 틈새들을 미친 듯 만지고 다닌다거나 주문을 외우며 팔을 허공에 흔드는 비일상적인 몸짓들은
200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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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스스로 재연한 사랑이야기, 이규정의 <사랑에 관한 진실>
“…여기에 만약 부모님이 계셨다면 어땠을까? 둘중에 한 남자를, 아마도 리처드를 고르라고 하셨을 거다. 그는 한국인이니까. 하지만 일본인의 피가 흐르는 마크와 사귄다는 것, 이건 유대인이 독일인과 데이트를 하는 것과 같은 것일까….”2002년 2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한국계 호주인 여성 다큐감독 멜리사는 한국계 미국인 다큐감독들에 관한 영화를 찍기 위해
200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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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결혼은, 미친 짓이다 >로 돌아온 감독 유하, 시와 영화의 나날들 (2)
그치지 않은 열병“나는 잠시, 돌고 도는 말의 원형 트랙/ 그 견고한 욕망과 권태에 절망을 견딘다// 세상이여, 이 허무맹랑했던 꿈을 용서해다오/ 말의 이미지의 라스베가스,/ 나는 결국 지금 나를 스쳐가는 저 바람에 베팅할 것이다”(‘천일馬화- 경마장의 함정’ 중에서, <천일馬화>)영화 실패 뒤 그를 스타로 모셔갔던 “블랙홀 같은 대중문화”는 그
20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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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결혼은, 미친 짓이다 >로 돌아온 감독 유하, 시와 영화의 나날들 (1)
유하 연표1963 전북 고창에서 태어남1981 세종대 영문학과 입학1986 8mm 단편영화 <게으름의 찬양> 제작1988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대학원 입학,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1989 시집 <武林일기> 출간1990 16mm 단편영화 <시인 구보씨의 하루> 제작1991 시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20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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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유하와 친구들
세종대 동기생인 <무사>의 김성수 감독과 <아줌마> 등을 만든 안판석 PD는 유하의 21년지기들이다. 그는 김성수와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보다는 뒷골목을 자주 찾았고, 교과서보다는 주먹을 믿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고, 안판석과는 문학에 조예가 깊고 69번 버스를 함께 타러 다녔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학 시절부터 어울렸던 이들
20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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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유하의 키워드 5
문희어린 시절 그는 <미워도 다시 한번> <별아 내 가슴에>를 보며 문희에 대한 연모의 정을 키웠다. 그녀의 초롱한 눈빛에 유하는 황홀경에 빠졌고,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 그의 마음속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쑈하는 사람들이 저 스크린 뒤에 들어가 가짜로 연극하는 게 영화야”라는 금자라는 동네 누나의 말을 믿었던 그는 영화가 끝나고
20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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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달라진 박광수 & 뉴 박광수 프로젝트 <방아쇠>
박광수 감독이 돌아왔다. 비평적 양론 속에 대중과의 만남엔 실패했던 <이재수의 난> 이후 3년. 5월에 크랭크인할 박 감독의 신작 <방아쇠>는 얼핏 지극히 박광수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표현방식과 소재에서 모두 동세대 젊은 관객과의 전면적 소통을 기도하는, 중대한 변화의 모색이다. <방아쇠>은 어떤 영화일까, 또 3년간 익
200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