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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홍콩 국제 영화&TV견본시, 홍콩 필름마트를 가다(2)
합작 혹은 메인랜드 진출의 교두보웃통을 벗고 주판알을 튕기는 걸쭉한 상인들이 아니라 깔끔한 슈트에 마음속에 계산기를 품은 냉정한 바이어들이 분주히 오고가는 이 시장은 ‘영화’라는 상품을 ‘신뢰’라는 포장으로 파는 곳이다. 이 시장 저 시장을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는 ‘보따리장수’나 일단 팔고보자는 식의 ‘야바위꾼’은 살아남기 힘든 곳이다. 또한 이 시장의 주소
20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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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홍콩 국제 영화&TV견본시, 홍콩 필름마트를 가다(1)
홍콩=백은하 lucie@hani.co.kr홍콩은 어딜 가나 시장이다. 시뻘건 고깃덩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좁다란 골목을 지나면, 퍼렇게 잎을 펼친 아채들이 일렬횡대로 누워 있는 야채시장으로 이어지고, 각종 VCD, DVD타이틀을 단돈 몇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 숍에 다다른다.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는 습도가 높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로 결코 관광하기에 좋
20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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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문제적 감독 4인의 차기작 맛보기 [1]
그들의 촉수는 한창 예민하다. 빨간 속살이 드러날 만큼 부풀어올라 세상과 접촉하려고 안달한다. 감독 데뷔 2∼4년차, 장편 필모그래피가 1∼2편에 불과한 그들은 자기 영화세계가 완성돼 있지 않다. 그래서 모든 감각기관을 동원해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는 말을 찾아나선다. 그들이 이제 막 뭔가를 찾았다며 들고와 씻고 다듬고 자르기에 바쁘다.
90년대 후
사진: 이혜정 │
20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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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문제적 감독 4인의 차기작 맛보기 [2] - 김지운 ①
예언이건 약속이건, 아직 세상에 없는 것에 대한 말이란 꺼내기가 천근처럼 무겁게 마련이다. 시나리오 마무리를 앞둔 새 영화 <장화, 홍련>의 스케치를 듣겠다고 김지운 감독을 청한 자리. “광물성입니까?” “음, 식물성이기도 하고 광물성이기도 합니다” 식의 ‘스무고개형’ 문답이 나른한 여름 오후의 테니스 경기처럼 오가던 중, 김지운 감독이 캐스터
글: 김혜리 │
20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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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문제적 감독 4인의 차기작 맛보기 [3] - 김지운 ②
"의도된 유머는 없다"
-<장화, 홍련>은 감독의 기획이 아니라 마술피리로부터 프로포즈받았다.
=<쓰리> 후반작업중이던 3월에 제의받았다. 오기민 PD는 워낙 기민하게 활동하는 분이라 자주 뵙긴 했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오 PD가 제작한 <여고괴담> 시리즈와 <고양이를 부탁해>를 좋아했
사진: 이혜정 │
글: 김혜리 │
20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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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문제적 감독 4인의 차기작 맛보기 [4] - 임상수 ①
걸ː다- ①(흙이나 거름이) 기름지고 양분이 많다… ④(말솜씨가 험하여) 거리낌이 없고 푸지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단어가 떠오른다. 미혼녀 세명이 나누는 거침없는 성과 사랑의 이야기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아웃사이더 청춘들의 적나라하지만 서글픈 방황기 <눈물>, 이 두편의 영화의 느낌은 정말 걸다, 그 자체
글: 문석 │
20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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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문제적 감독 4인의 차기작 맛보기 [5] - 임상수 ②
"나는 좀더 상업적이어야겠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눈물>을 통해 한국사회의 주류 가치체계를 공격하고 마이너리티를 옹호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상업주의적이라든가 선정주의 노선이라는 비판도 받았는데.
=상업주의적이라는 이야기는 오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내 생각에 나는 좀더 상업적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선정적이라는 비판
사진: 이혜정 │
글: 문석 │
200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