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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계모들 좀 내버려둬!
최근 어떤 모임에서 여섯명의 여자들이 자기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대개 그 자신이 이미 엄마이기도 한 40대 초중반의 여자들이었다. 놀라웠던 건, 그 가운데 절반이 엄마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원치 않는 아이로 태어나 엄마에게 자주 심한 매를 맞고 “천덕꾸러기는 잘 죽지도 않아”라는 악담을 들으면
글: 조선희 │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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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군대
1986년 2월의 어느 새벽. 나는 군용열차 안에 앉아 있었다. 이놈의 기차는 재미있게도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가기를 반복한다. 창문은 차단막으로 가려져 있어,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종잡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여기저기 병력을 떨어뜨려놓으며 달린 지 10시간. 드디어 ‘내릴 준비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기차가 금속성의 소리를 내며 심하게
글: 심은하 │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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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개같은 사람들,해외신작 <도그빌>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가 불편하거나 불쾌하다면, 감독이 놓은 덫에 제대로 걸려든 거다. 인공적인 장치를 거둔 영상 실험 선언 도그마를 주창하고, 페미니스트들의 타깃이 되곤 하는 여성의 수난사를 즐겨 다루는 라스 폰 트리에의 목표는 언제나 ‘도발’이니까. 신파 뮤지컬 <어둠 속의 댄서>에 이은 신작 <도그빌>은 더 나아가 영화에 대한 도
글: 박은영 │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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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촬영현장
끝 없는 욕망, 마르지 않는 피
‘궁금한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많은’ 여고생들이 남몰래 여우계단에서 소망을 빈다. 그런데 여우계단은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치명적인 대가를 요구한다. 뒤틀린 소원이 교차되면서 일으키는 죽음과 공포.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이 서울 용산구 옛 수도여고에서 막바지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정진환 │
글: 이성욱 │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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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선생 김봉두+질투는 나의 힘
산골아이들 오디션 볼만<선생 김봉두>는 ‘촌지 킬러 불량 티처 고군분투 오지 탈출기’라는 홍보카피 한 줄로 모든 내용이 표현될 만큼 명확한 코미디물이다. 그에 비해 <질투는 나의 힘>은 한 남자에게 두 번이나 여자친구를 빼앗긴 대학원생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본편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성격만 본다면, 두
글: 김소연 │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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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그 불꽃같은 주먹의 의지여!<내일의 죠2>
“아무런 무기도 갖지 않은 채 쓰러뜨려야 할 상대를 앞에 두었을 때 사람은 두 주먹을 움켜쥔다. 그것은, 가장 순수하며 가장 본능에 가까운 행위… 인간이 두 다리로 섰을 때 이미 권투의 역사는 시작되었던 것이다.”(아다치 미쓰루의 <카츠>)80년대까지 권투가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던 것은, 바로 그 권투의 원초적인 본능 때문이었다. 요즘 권투의
글: 김봉석 │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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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쿡쿡… 이 재미난 녀석들,<아즈망가 대왕> 박스세트
고등학교로 월반한 열살내기 치요와 같은 반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상적 소동을 그렸다. 원작은 각각의 소제목이 달린 아즈마 기요히코 원작의 4컷만화인데,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면서도 원작에서 단 네컷으로 기승전결을 완성하는 촌철살인의 맛을 잘 살렸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성공을 거둔 <아즈망가 대왕>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글: 이다혜 │
200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