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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일하기 싫으면 태어나지 말라,<도그빌>
‘인간적인 삶’이란, <도그빌>에서의 그레이스처럼 일생의 거의 모든 시간을 ‘하면 좋지만 내가 안 해도 그만인 일들’을 하면서 보내는 것이다. 청소를 하는 일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또는 자동차를 만들거나 서류를 정리하고 주가를 체크하고, 선거에 출마하고 다시 빨래를 하거나 나라를 지키는 따위의 일일이 헤아리자면 수억 가지는 될 ‘사회활동과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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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 영매 ` 와 ` 선무당 `
옛날 우리 동네에 무당이 살고 있었다. 그 집에서는 종종 ‘덩덩 덩더쿵’ 신나는 굿판이 벌어지곤 했다. 아이들은 굿 구경을 하다 굿이 끝나면 그 음식들을 받아먹기도 했는데, 나는 왠지 꺼림칙해서 그걸 받아먹지 못했다. 그 무당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아직도 그 애의 황금처럼 싯누런 이빨과 고양이같이 날카로운 눈이 기억난다. 정말로 그 애의 눈동자가 타원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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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마음의 고통 영화로 치유하기 [1]
상처받은 영혼에게 스크린의 빛을 투사하노라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케이-펙스>(9월19일 개봉)가 똑같이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가장 다른 점은 환자들의 상태일 것이다. 자신이 ‘케이 펙스’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케빈 스페이시를 비롯해 맨해튼 정신병원의 환자들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아
글: 이성욱 │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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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마음의 고통 영화로 치유하기 [2]
상담자의 눈높이에 맞춰 영화 선택해야 효과적그러한 측면에서 영화치료를 위한 영화들은 개인적인 지능과 관심, 맥락에 따라 고려되어야 하고 오히려 상징과 은유로서의 영혼의 수준에서 의미를 찾게 하는 영화들일 것이다. 이렌느 골든버그 박사의 다음 회고담을 들어보자. “전 알코올중독이었던 내담자에게 <술과 장미의 나날>을 추천했죠. 도움이 될까 하고 말
글: 이성욱 │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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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마음의 고통 영화로 치유하기 [3]
여러분의 파랑새는 뭔가요?영화인 4명, 임상심리학자 심영섭과 <케이-펙스>를 보고 집단상담하다심영섭 지금 이 자리는 집단상담치료의 한 섹션으로 마련된 거예요. 원래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많다거나 해서 치료를 받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하는데, 동기가 있는 분들과 없는 분들이 어떤 차이를 보일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평소에 상담하고 싶었던 게 있다면
글: 이성욱 │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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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마음의 고통 영화로 치유하기 [4]
콜라= 케이 펙스라는 존재가 있으면서 없는 것 같아. 케빈 스페이시도 프롯이었다가 아니기도 하고.향기= 실제로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사실 중요한 게 아니죠.콜라= 각자 선택의 문제죠. 제가 보기에 케이 펙스는 그 병동이에요. 가족은 없는데 관계는 있거든요. 전 자꾸 관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게 되네요. 전 관계를 일부러 끊을 정도로 가족과 상처가
글: 이성욱 │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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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마음의 고통 영화로 치유하기 [5]
향기= 이해가 가네요. 너무 화가 났을 것 같아요. 거꾸로 그렇게 작은 것에도 감수성을 발휘해서 자신의 삶을 통합시킬 수 있는 게 콜라님의 능력이죠.콜라= 전 여전히 아픈데, 다른 사람들은 그걸 잊어버려요.향기= 전 제가 쓴 20자평을 까먹는데, 감독들은 그거 안 까먹어요. 무섭고 미안해요.콜라= 그런 사람들 아주 밉죠. 그래서 여전히 가족이 힘드네
글: 이성욱 │
200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