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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김형태의 생각도감] 집9 - [러브하우스]
텔레비전은 때때로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요술 같은 능력으로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기도 한다. 기적을 만드는 텔레비전은 가난과 절망으로 도탄에 빠진 헌집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새집으로 바꾸어주기도 한다. 일요일 저녁 ‘MBC 러브하우스’before - 라면박스와 빨갛고 파랗고 조악한 플라스틱 수납등과 짙은 고동색 가구들과 무너질 듯한 행거 위로 난지도의 넝마 같
글: 김형태 │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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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실크로드 VS 다운로드
묻겠는데,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까마득한 기억 속의 어떤 시험문제였는데, 그 답을 적기가 의외로 까다로웠다. 즉 나는, 나의 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그런 유형의 인간이었다. 꿈이라, 그런 걸 가져도 될까? 의심하면서도- 그 순간 나는, 정말이지 <꿈>이란 걸 꼭 한번 가져보고 싶었다. 결국
글: 박민규 │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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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총은 칼보다 비열하다, <라스트 사무라이>
건달, <라스트 사무라이>를 보고 사무라이의 미학에 대해 생각하다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데 주윤발이 사용한 권총과 <라스트 사무라이>의 칼 중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길이 1cm 남짓의 45구경 총알이 머리를 관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0분의 1초. 그렇다면, 일본 최대의 검객 미
글: 남재일 │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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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경이로움, 그 이상을 보여준 <아타나주아>
영화매체의 새로운 탄생짐 호버먼/영화평론가·<빌리지 보이스>“일단 나를 놀라게 해 보시오”라고 디아길레프(역주: 19세기말, 20세기 초에 활약한 러시아의 발레 연출가이자 무대 미술가)가 쟝 콕또에게 주문한 바 있듯이, ‘경이로움’은 모든 새로운 예술에 있어 하나의 금과옥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아타나주와>는 경이로움
글: 권은주 │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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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일본적 슈퍼히어로의 변주, <자토이치>
1962년과 2003년의 '자토이치'들과 기타노 다케시장님에 머리를 깎은 가쓰 신타로의 <자토이치 이야기>와 노랑머리에 장님 흉내를 내는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1962년 처음 <자토이치 이야기>로 시작된 뒤, 영화, 텔레비전 등 많은 다양한 시리즈를 거쳐 2003년 다시 탄생한 <자토이치>. 2003년 기
글: 정수완 │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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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4] - 결핍 대 소유, 여성 대 어머니의 대립구조
결핍 대 소유, 여성 대 어머니의 대립구조
자크-알랭 밀레는 여성의 비존재, 구성적 결핍(‘거세’), 다시 말해 주체성의 공백을 가정하는 여성과 거짓 여성을 구분한다. 거짓 여성은 자신의 본래 매력을 믿지 않고, 아이를 기르고, 남편을 섬기고, 집안을 돌보는 등의 사명을 버리며, 유행하는 옷과 메이크업, 타락한 난교파티에 빠져드는 여성이 아니다. 오히려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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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3] - 최초에 아버지와 딸이 있었다
최초에 아버지와 딸이 있었다
우주적 재난영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작인 미미 레더의 <딥 임팩트>사진에서 실제적 사물은 지구와 충돌해 모든 생명체를 2년 동안 절멸시켜버릴 거대한 혜성이다.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지구는 핵무기를 싣고서 혜성으로 향한 우주비행사들의 영웅적 자살 행위 덕분에 구원받고, 오직 혜성의 한 조각만이 뉴욕 동부 해안에 떨
200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