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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경증적인 진군의 북소리,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O.S.T
멜 깁슨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순수하게 취향으로만 따져본다면, 약간은 가학/피학적인 데가 있다. 신자들은 그저 마음 평온한 상태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라고 기도하지만 이 영화는 그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가를 가능한 한 잔혹하게 재현한다. 그래서 현실은 차라리 하이퍼 리얼이 된다. 일상의 작은 토막을 확대하여 기
글: 성기완 │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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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문화번역으로서의 현대 중국영화 읽기, <원시적 열정>
원시적 열정(primitive passions)? 새로운 기술이 전통문화의 기호를 대체하는 때, 넓게 말하면 역사와 문화의 변혁기에 등장하는 것이 원시적 열정이다. 여기에서 ‘원시적’이라는 말은 어떤 권위를 가진 기원 혹은 낙후된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원시적 열정이란 잃어버린 순수한 기원 혹은 뒤처진 어떤 것으로서의 원시적인 것을 되찾으려는 열정이다.
글: 표정훈 │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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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입이 아니라 몸을 해방하라, <바람의 전설>
건달, <바람의 전설> 을 보고 낡은 몸 담론에 대해 생각하다나는 ‘봄’이 좋다. 봄은 단아하면서도 미세한 서성거림이 있다. 묵은 기운을 흘려보내고 새 기운을 받아들이는 행사를 그렇게 온화하게 치러낼 수 있다니! 그래서인지, 나도 봄바람을 맞으면 겨우내 가시를 돋우었던 마음의 옹이도 새순으로 변한다. 봄은 묵은 시간의 쳇바퀴 속으로 새로움이 회귀
글: 남재일 │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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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팔루자, 쥐떼, 그리고 광주
또 쥐떼가 나타났댄다. 1980년에는 한국이더니, 이번에는 이라크의 팔루자랜다. 미군 합참의장 리처드 마이어스란 자는 미군이 지난 3월31일 발생한 미국 경호회사 직원 4인의 시신손상사건의 범인 체포를 위해 팔루자에 들어갔지만, “우리가 찾아낸 것은 아직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거대한 쥐떼들의 소굴이었다”라고 말했단다. 1980년 8월, 광주의 학살자 전두
글: 한홍구 │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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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아름다움에 대하여
요즘은 ‘아름답다’는 표현을 실생활의 대화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정작 일상생활에서 아름다운 것을 보기 드물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그 표현을 쓸 일이 적어졌기 때문일까. 대체로 우리가 즐겨쓰는 감탄사들은 “멋지다. 끝내준다. 죽인다. 섹시하다. 장난 아니다” 이런 수준인 듯하다. 돌이켜보니 역시 ‘아름답다’라고 말해야 할 경우를 굳이 저렇게 과격하고 거칠게
글: 김형태 │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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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
강철씨에게
후텁지근한 베이징의 초여름이었지요. 당신을 만난 지도 어느덧 2년이 가까워집니다. 18살 때 주린 배를 움켜쥐고 북한을 탈출했다던 당신도 23살의 청년이 됐겠군요. 그토록 소망하던 한국행을 이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저는 그날 당신의 깡마른 몸과 분노에 찬 눈을 보면서 북한 정권을 결코 용서할 수는 없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키가 채 160cm가 안 되는, 20대
글: 신윤동욱 │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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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호모 사피엔스의 고민은 거기서 끝이 났다고- 내 낡은, 중고생을 위한 영한 대역, <햄릿>의 책장을 덮으며 나는 생각한다. 죽느냐, 사느냐. 돌이켜보니 나도 그런 엇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설마하니 중고생 때의 일이었고, 무렵의 나는 <중고생
글: 박민규 │
200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