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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스쿨 오브 락>
2004-02-18

27일 개봉하는 영화 <스쿨 오브 락>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엽기 버전쯤 될 것같다.

영화의 배경은 고등학교가 아닌 초등학교며 선생님은 엽기로 똘똘 뭉친 잭 블랙.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가 아니라 '락'(rock)이다.

열정 하나만은 누구 부럽지 않은 락커 듀이(잭 블랙)는 이제 막 밴드에서 쫓겨난 신세다. 바짝 마른 '몸짱' 락커들이 인기를 모으는 분위기에서 유독 늘어진 뱃살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왠지 폼이 나지 않는 듀이, 공연 도중 객석을 향해 점핑을 해도 아무도 받아주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으니 '퇴출'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얹혀 살던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로부터 돈때문에 구박을 받자 급한 김에 같이 사는 친구 네드의 이름을 사칭해 사립 초등학교의 대리교사로 취직을 한다. 그저 듀이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학교에서 받을 봉급 뿐. 하지만 일단 수업에 들어와 보니 뭔가가 이상하다. 교실에는 하나같이 '범생이'에 '마마보이'들만 모여있는 데다 떠들거나 장난치는 녀석 한 명 없다.

'락'의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는 듀이가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 듀이는 아이들을 뽑아 그룹사운드를 만들고 그동안 클래식 기타와 피아노, 첼로, 심벌즈 등 점잖은 악기만 다루던 아이들은 전자 기타와 신디사이저, 베이스, 드럼을 치는 락커로 변해간다.

듀이는 아이들과 락 경연대회 참가를 목표로 맹연습에 들어가고 엄한 교장 멀린스(조안 쿠삭)의 눈을 피해 '락'의 즐거움에 빠진 아이들은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비교적 흔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에 '빛'을 주는 것은 주인공 잭 블랙의 연기에 있다.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골때리는'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상영시간 내내 쉴새없이 기분 좋은 웃음을 만들어 낸다.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비포 선 라이즈'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독립영화 감독. 극중 듀이의 친구 네드역의 마이크 화이트가 시나리오를 썼으며 교장선생 멀린스 역의 조안 쿠삭은 <세렌디피티>로 알려진 존 쿠삭의 동생이다.

실제로 테네이셔스D라는 자신의 그룹을 이끌고 있는 그를 비롯해 아역배우들까지 직접 연주를 맡았다고.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8분.(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