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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김예솔비 평론가의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이시이 유야 감독의 전작들에 대한 인상은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행복한 사전>의 마지막 장면이다. 해안가에서 남녀가 서로 거리를 둔 채 서 있다. 남자는 여자를 향해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하고, 여자는 웃는다. 이상하게 보이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허리를 굽힐 수 있을 정도의 간격은 사실 두
글: 김예솔비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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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김병규 평론가의 ‘제로스 앤 원스’
에이블 페라라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신작 <제로스 앤 원스>는 한국에서 개봉하지 못했다. VOD 서비스로 직행한 이 영화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주된 무관심과 소수의 지독한 악평으로 채워져 있다. 해외에서도 사정은 비슷한 편인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지만 IMDb에 등재된 평점은 페라라 영화 가운데 가장 낮은 3.3에 불과하며 적잖
글: 김병규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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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2차 송환’ 김동원 “90살 장기수, 더 늦기 전에 고향 보내드려야”
[한겨레] 29일 개봉 다큐 ‘2차 송환’ 김동원 감독 인터뷰, 비전향 장기수 다룬 ‘송환’ 이후 18년 만의 속편
2000년 6월, 남북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두 정상은 6·15 남북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3번 조항엔 ‘비전향 장기수 문제 해결’이란 글귀가 쓰여 있었다. 그해 9월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북으로 돌아갔다. 간첩으로
글: 한겨레제휴기사 │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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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인생은 아름다워’ 배우 염정아, “빛나는 도전의 나날”
손수 새우튀김을 튀겨 아들의 도시락을 싸고, 행여나 놓고 갈까 딸의 체육복을 꼼꼼히 챙긴다. 옷이 덜 말랐다는 남편 진봉(류승룡)의 성화에 곧바로 드라이기를 들고 셔츠의 습기를 말린다. 그렇게 묵묵히 가족을 뒷바라지하던 세연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음을 깨닫고 첫사랑을 찾아 떠난다. 희망의 불씨를 함부로 꺼트리지 않는 그의 행보엔 노래와 춤이
글: 조현나 │
사진: 오계옥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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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인생은 아름다워’ 배우 류승룡, “평범함의 마술”
누군가의 아버지를 연기한 적은 많지만, 그에 비해 류승룡은 아버지 이미지가 지배적인 배우는 아니었다. 아마 그가 멜로 연기에 강한 중년 남자배우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칠지만 섬세한 캐릭터로 각광받기 시작했던 류승룡은 드라마 <황진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도 멜로 연기를 소화한 데 이어 <도리화가>에서도 수지와 감
글: 임수연 │
사진: 오계옥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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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생은 아름다워’ 배우 류승룡, 염정아: 카르페디엠!
내게 주어진 시간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면, 그 찰나의 삶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시한부 선고를 받고 버킷 리스트를 적어내리던 세연(염정아)은 불현듯 자신의 고등학생 시절을 반추한다. 단짝 친구 현정(심달기)과 모든 것을 공유하고 첫사랑 정우(옹성우)와 함께 애틋한 감정을 쌓던 그 시절은 세연에게 더없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마지막 생일선물로
글: 씨네21 취재팀 │
사진: 오계옥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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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ARCHIVE] 내 기억 속의 고다르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에서 오랜 친구인 바르다 감독과의 만남을 끝내 거절하는 장면에서 무척 실망했던 기억에 더해, 오래전 대학로 동숭씨네마텍에서 열렸던 ‘고다르의 밤’ 행사가 생각난다. 무려 6편의 고다르 영화를 밤을 꼬박 새워가며 보고, 한국의 누벨바그 영화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퀴즈를 풀며, 고다르를 숭배하던 열혈 영화 마니아들. 그
사진: 오계옥 │
202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