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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진짜 연기자란 이런 거지, <빙 줄리아>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연기를 한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일상생활에서 이 말은 ‘내숭을 떤다’, ‘위선적이다’로 바꿔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오래전 이미 <씨네21>을 통해 ‘할리우드 같은 년’임을 커밍아웃했던 바, 나를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이 훌륭한 연기자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아 왔다. 훌륭한 연기자란 무엇인
글: 김은형 │
200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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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무릇 타산지석이라 했느니,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1. 과거 침술원, 지압원, 체내림과 함께 언더그라운드 의료계를 지탱해오던 큰 축이었던 ‘접골원’. 세월의 격랑 속에 완전히 망각될 위험에 놓여 있던 이 접골원의 각종 비술들을 전부 숙지한 뒤 그것을 모조리 역순으로 암기, 이를 인체 내 각종 고관절 꺾기에 응용, 마침내 ‘골절권’이라는 신개념의 무예를 탄생시킴으로써 주먹무비계를 새로이 쟁패한 자 있으니
글: 한동원 │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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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나만 재미없게 본 거야, 그런거야? <사랑니>
2년 동안 가까스로 치유됐던 마음의 상처가 다시 재발했다. 2년 전 나에게 상처를 줬던 영화는 <지구를 지켜라!>이고 그 아픔을 재발시킨 영화는 <사랑니>다. 정확히 말하면 영화가 나를 괴롭힌 건 아니다. 영화를 둘러싼 반응들이 엄청나게 나를 기죽게 만들었던 것이다. 혹자들은 이 말이 대충 무슨 뜻인지 이미 간파했으리라.
<
글: 김은형 │
200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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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군! <미스터주부퀴즈왕>
오래전에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에서 봤던 에피소드 중에 심슨네가 가족상담을 하러갔던 게 있었다. 회사 야유회에 갔다가 화목한 다른 가족들과 달리 아내는 술 취해 헤매고 애들은 싸우는 걸 보면서 호머는 자식보다 더 아끼던 텔레비전을 팔아 상담비용을 마련한다. 실패하면 치료비의 몇배를 물어주겠다고 장담하는 이곳은 전기충격으로 치료를 한다. 가족
글: 김은형 │
200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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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잘된 자막은 코미디의 유산균! <헐리우드 엔딩>
오늘은 좀 개인적인 얘기로 시작할까. 얼마 전 한 출판사로부터 독일산 카툰의 각색 작업 의뢰를 받았다. 이 ‘각색’이라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필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또는 이해해주기 귀찮은 독일식 유머를 손쉽게 알아먹을 수 있도록 수정하는 작업을 지칭하는 말인데, 아무 생각없이 작업을 맡은 지 만 하루가 채 되기도 전에, 필자는 9회초 1사
글: 한동원 │
200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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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추석유감
명절과 빨간 날은 일단 좋은 거라는 보편타당한 명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은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다들 느끼셨다시피 말이다.
일단, 날씨가 대단히 추석스럽지 못했다. 하필이면 벌초를 간 날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뽑은 지 3일밖에 안 된 번쩍번쩍 새 차가 도랑에 빠져버림으로써 생애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석이 되고 말았다는 한 어르신의 증언이 전하
글: 한동원 │
200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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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형사가(刑事歌)
인정사정 성공후에 갖은찬사 뒤로하고
바다건너 아메리카 육년수행 마친후에
동원지원 주연시켜 올가을에 개봉하니
제목인즉 한영병용 형사혹은 대결자라
유일대결 유일애정 아로새긴 포스터에
다모스런 하지원이 겁나도록 크게박혀
채옥인가 하였거늘 알고보니 중훈이라
껄렁껄렁 안면동작 쥐나도록 애써하는
하지원의 그자태가 성실키는 하였으나
중훈스런 연기하는 김선아가 떠오르
글: 한동원 │
200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