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내 휴대폰 화면을 들키면 안되는데
무더웠던 여름의 저녁이었다. 2시간 강연을 마치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지하철역을 찾아 터덜터덜 걸었다. 기차 시간이 남아서인지, 나는 모든 걸 포기한 사람처럼 느릿느릿 움직였다. 스마트폰까지 보고 있었으니 누가 보면 스몸비(스마트폰+좀비)였으리라. 폰 화면에 더 몰입하며 주변 집중력이 사라지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강하게 밀쳤다. 예상을 못한 상
글: 오찬호 │
2026-09-24
-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한번만 머리를 긁적이면 되는데
아이가 여섯, 일곱살 때였다. 함께 마트를 거닐다가, 우유 하나 가져오라고 하면 좋다면서 들고 오는 그런 나이였다. 그것만으로도 뿌듯해하고 재밌어하는 시절이었으니 부모 입장에서는 시켜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이는 난이도 있는 문제도 제법 풀었다. 이를테면, 감자를 비닐봉지에 원하는 만큼 담고 저울 앞으로 가서 직원에게 건네 그 무게만큼 가격표를 붙이는
글: 오찬호 │
2026-08-27
-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임신부 패스트 트랙을 토론하는 사회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은 2024년부터 임신부 패스트 트랙을 운영 중이다. 임신부와 동반 1인은 대기시간 없이 별도 입장이 가능하고 5% 할인 혜택도 받는다. 처음엔 임산부 배지나 산모수첩 중 하나만 제시하면 입장이 가능했는데, 이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가 되자 지금은 신분증 대조 확인을 하는 식으로 절차가 강화되었다. 이 정도면 문제 될 것이
글: 오찬호 │
2026-07-30
-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의미 부여가 너무 많다
집이 좁아, 하루이틀만 쓰레기 배출을 신경 쓰지 않아도 엉망이 된다.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는 건 의미가 없다. 조금이라도 쾌적하려면 부지런히 쓰레기를 들고 나가야 한다. 일정 때문에 나갈 땐 반드시 집에 있는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린다. 그래야 집에 돌아왔을 때 조금이라도 어수선하지 않다. 우리 집 쓰레기 배출의 철학은, 당연히 없다. 누구든, 나갈
글: 오찬호 │
2026-07-02
-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혹시 프리랜서가 되고 싶으신가요?
공유 오피스 1인실에서 글을 쓴다. 월 33만원인데 1년 약정 특별가로 30만원을 지불 중이다. 책상과 책장만으로도 공간이 가득 차서 맨손체조도 하기 어렵지만, 노트북이랑 책을 안 들고 다니는 것만 해도 어디겠는가. 게다가 믹스커피와 차도 제공하니 카페 갈 일도 없다. 카페에서 장시간 눈치보고 있을 필요가 없어서겠지만, 5천원짜리 음료 60잔이 사무실
글: 오찬호 │
2026-06-04
-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박 로드리고 세희의 초소형 여행기] 겨울이 아직 남았으니까
몇달을 매달렸던 드라마가 크랭크업한 것은 지난겨울이 끝날 무렵이었다. 쫑파티 다음날, 나는 스키 장비를 꾸려 홋카이도로 향했다. 폭신폭신한 파우더 스노를 찾아서. 하지만 좋기로 소문난 홋카이도의 파우더도 이미 끝물이었다. 눈은 습기를 머금어 무거웠고, 녹았다 얼기를 반복해 딱딱했다. 예년 같았으면 아직 겨울이 한창일 텐데, 한발 늦은 모양이었다. 실망한
글·사진: 박 로드리고 세희 │
2026-05-14
-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서울이 뭐라고, 지방이 뭐라고
아이들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나와 아내는 대구 출생이니 세대간 지리적 이동의 전형적인 형태다. 이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방에서 올라온 이가 산전수전 겪으며 버티다가 결혼하고 ‘서울말을 쓰는’ 아이들을 보면 내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느낌을 받는다. 상경(上京)이란 말이, 그저 서울행이 아니라 삶의 큰 도약처럼 이해되듯 말이다.
그래서일까.
글: 오찬호 │
2026-05-07
섹션명
- - 전체기사(79,832)
- - 국내뉴스(14,201)
- - 해외뉴스(5,918)
- - 소식(345)
- - culture highway(235)
- - 한국영화 블랙박스(194)
- - culture & life(53)
- - 씨네스코프(830)
- - 해외통신원(1,329)
- - 기획리포트(636)
- - 영화제(603)
- - obituary(34)
- -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34)
- - 현지보고(144)
- - 알고봅시다(131)
- - 메모리(33)
- - 씨네21리뷰(6,668)
- - coming soon(346)
- - 케이블 TV VOD(13)
- - 도서(2,564)
- - 정훈이 만화(854)
- - 스페셜1(8,558)
- - 스페셜2(1,620)
- - 커버스타(1,681)
- - 인터뷰(845)
- - 액터/액트리스(272)
- - 후아유(352)
- - staff 37.5(115)
- - trans x cross(137)
- - people(215)
- - 편집장이독자에게(783)
-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219)
- - tiview(326)
- - 디스토피아로부터(288)
- - 곡사의 아수라장(37)
- -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71)
-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51)
- - 노순택의 사진의 털(42)
- -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5)
- - 송경원의 덕통사고(5)
- - 김현수의 야간재생(5)
- - 정지혜의 숨은그림찾기(5)
- - 내 인생의 영화(88)
- -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21)
- - 황덕호의 시네마 애드리브(12)
-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32)
- - 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33)
- -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34)
- - 마감인간의 music(131)
- - 영화비평(271)
- - 대학탐방(147)
- - 입시가이드(147)
- - 학과별 가이드(27)
- - 합격 필승전략(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