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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잔
저희 집 찬장에는 컵 코너가 있습니다. 자주 쓰는 컵을 따로 빼놓은 것인데요, 커피나 차를 마시기에 적합한 크림색의 머그잔 몇개, 물을 마실 때 쓰는 한손에 쏙 들어오는 유리잔 두개 정도가 놓여 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컵 세트를 구비하는 정도로 대단하게 꾸린 건 아니고, 각자 다른 시기에 구매하거나 선물받은 것들입니다. 다양한 혈통을 가진 아이들이지만
글: 김사월 │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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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빛이 무사히 켜지기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주고 있는지
숨 돌릴 틈도 없는 평일을 보내고 한시름 놓는 주말이 되면 침대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저도 압니다만, 가끔은 공연장을 떠올려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여러분의 휴일을 조금이라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공연예술가들은 지금도 분주히 무대를 꾸미고 있답니다. 저도 지난 주말에 관객 여러분을 맞이할 채비를 하며 여러 공연장을 오갔습니다.
금요
글: 김사월 │
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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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오이 샌드위치
아침부터 얼굴을 잔뜩 찌푸리던 하늘은 심술을 참지 못하고 거리의 나무와 사람들을 휘청이게 했습니다. 강풍 속에는 미스트 같은 입자의 물방울이 섞여 있지만 이런 얇고 강한 비를 피하겠다고 접이식 우산 같은 걸 펼쳤다가는 금세 발라당 뒤집힌 모양이 될 것입니다. 잠자코 회색빛 하늘의 짜증을 받아내는 편이 좋겠지요. 그래도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곧 무더운 날
글: 김사월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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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피아노 이야기
오랫동안 사랑하던 공간이 없어지던 그날 새벽, 작은 술집에 모인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빈 맥주병들 사이로 그는 조용히 제게 물었습니다. 사월씨 작업실에는 피아노가 있어요? 네, 미디가 되는 마스터 키보드가 있어요. 아니, 그거 말고 진짜 피아노 말이야. 그걸 왜 물어보시지? 의아해하다가 흘러가는 분위기 속에 사라진 대화였습니다. 며칠
글: 김사월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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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머리서기 이야기
굳어 있는 사람이 몸을 풀어내다 보면 간혹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가원에서 땀을 흘리듯 눈물이 나오는 저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건데요, 그건 아마 긴장으로 움츠러든 몸이 녹아 거기 저장된 기억들이 눈물로 배어나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몸에서 흐르는 물기들을 닦아내고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순서인 머리서기를 할 시간이 옵니다. 낑낑거
글: 김사월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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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대관을 기다리는 동안
4월에 공연을 해야 하는데 2월 초까지도 공연장 대관을 잡지 못했습니다. 제가 노리는 공간들은 보통 반년 전이면 예약이 끝나기 때문에 한참 늦은 셈입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조치를 취하지 못한 건 지난해에 공연 에이전시와 계약이 끝나 FA(자유계약선수)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조금 핑계 같네요. 솔직히 말하면, 창작자들이 한번쯤 겪는 ‘할 말
글: 김사월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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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편지
비행기에서 통로 좌석을 좋아합니다. 중앙이나 창가 자리에 앉으면 화장실이라도 가야 할 때 옆 사람에게 부탁하며 나가야 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마음먹으면 언제든 일어설 수 있는 자유를 선택하곤 합니다. 그날은 창가 자리에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중앙에는 그 소녀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여행을 가는 것으로 보이는
글: 김사월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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