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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내 목숨조차 아깝지 않을 사랑이었어
원인 모를 알레르기로 오랫동안 안과를 다니고 있다. 인터넷에서 본 ‘삶의 질 뚝뚝 떨어트리는 병’이란 글엔 안과질환이 3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1위와 2위에 해당하는 병도 앓고 있는 나로서는 3위 정도에 머물러주는 이 눈병이 고맙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렇게 자조하지 않아도 나는 안과에 가는 걸 언제나 좋아했다. 거기선 대부분의 사람이 울고 있지만 누구도
글: 복길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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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이제 그대에게 비밀은 없어
K팝 파티를 준비하며 인연을 맺은 한 방송 PD는 파티가 끝난 지 한참 되었지만 지금도 얼굴이 가물가물할 때쯤 내게 안부 전화를 준다. 그의 적당한 살가움이 얼마나 고마운가? 하지만 나는 휴대전화 화면에 그의 이름이 뜨면 크게 긴장하는데, 그리 친밀한 사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와 대화를 시작하면 늘 이상하리만큼 끝을 맺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복길
글: 복길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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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막지 못해 널 사랑하기 때문에
4년 가까이 병을 돌봐주던 주치의가 바뀌었다. 꽤 오래 암을 겪은 그는 자신의 투병 경험에서 비롯된 염세적인 태도와 직설적인 어조로 환자를 대했고, 때문에 병원 내에서 괴팍한 의사로 명성이 자자했다. 나 역시 진료 초기에는 그의 말에 자주 상처를 받았었다. “병이란 것이 원래 통증의 고통보다 인내의 고통이 더 큰 것”이라며 약 증량 요구를 거부하거나,
글: 복길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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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네가 있는 시간에서 죽어갈 거야, < OHAYO MY NIGHT >
절망 속에서도 품위를 지킬 수 있을까? 임진왜란에서 팔을 다친 왕실 화가가 검은 비단에 금으로 그린 댓잎들을 보며 생각했다. 앞서 걷던 남자는 “이게 군자의 기개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하며 감탄했지만, 달빛 같은 조명과 서늘한 댓바람 소리에 둘러싸인 이정의 <묵죽도>엔 형용할 수 없는 비참함이 서려 있었다. 미술관 로비의 탁 트인
글: 복길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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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너 나 알아?
“행사 후 복길의 K팝 강연도 있사오니 청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메일을 확인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강연이라뇨? 분명 무언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요, 그런 애매함을 설명하느니 강연(의 일종…)으로 얼버무리는 게 나았겠죠. 그런데 ‘행사 후’는 뭔가요? 저는 제가 참여하는 것이 행사 그 자체인 줄
글: 복길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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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그 속에 내 몸이 다 타도록, < Temptation >
비누가 사는 보광동 집 옥상에선 한남대교와 그 건너편 건물들이 한눈에 보였다. 해가 들지 않아 집 전체에 곰팡이가 코팅된 것 같다며 우는소리를 하던 비누는 이사 후로 줄곧 집 고치는 일에 중독돼 있었다. 어떤 날엔 침실에 벤자민 무어 페인트를 바르고, 어떤 날엔 욕실 전체에 조각 타일을 붙이면서.
비누의 집은 이슬람 사원과 도깨비시장을 지나 좁고 꼬불
글: 복길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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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나만 바라봐>
가끔 어릴 적 친구들이 했던 터무니없는 거짓말들이 생각나곤 한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자신이 이건희의 숨겨둔 손녀딸이라고 고백한 친구와 자신이 슈퍼주니어의 한 멤버와 비밀 연애 중이라고 밝혔던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런 종류의 거짓말들은 분명 병적인 망상의 징후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허언이 마냥 음습하거나 징그럽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글: 복길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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