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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우리의 하루’, 영화에 담긴 적어도 네 개의 하루
홍상수의 영화를 보거나 들으려 하기에 앞서 이해부터 하려고 들 때 생겨나는 오해들이 있다. 이러한 오해들이 예비된 함정에 대하여 누구도(어쩌면 홍상수 그 자신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그리고 여기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지도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홍상수는 그 함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매혹적인 어떤 것으로 뒤바꿔놓는다. &l
글: 소은성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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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두 사람을 위한 식탁’, 애증의 관계에서 피어오르는 기이한 연대와 불화의 방식
진부한 어휘를 경계하고, 진심이 아닌 걸 함부로 꺼낼 수 없는 이들은 자주 세계와 대치하기 마련이다. 김보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두 사람을 위한 식탁>에는 그런 인물이 두명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녀 사이다. 둘은 세상과 싸우는 동시에 그 고통의 현장을 보이느라 서로에게도 많은 상처를 입혔다. 영화는 젊은 여성인 채영이 일대일 상담에 참여하는 걸
글: 이보라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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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엑소시스트: 믿는 자’, 프리드킨이 봤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앤젤라(리디아 주잇)와 캐서린(올리비아 오닐)은 단짝 친구다. 평소처럼 등교하던 이들은 동시에 감쪽같이 사라진다. 실종 3일 후 이들은 어느 헛간에서 발견되고 이전과 달리 이상 증세를 보인다. 두 아이의 몸을 악마가 동시에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충격인 것은 두 아이 중 한명을 살리면 다른 한명은 죽는다는 사실이다.
<엑소시스트: 믿는 자
글: 오진우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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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괴담만찬’, 내 것 같은 공포를 안기지만 심심하다
도시 어딘가에 떠돌 법한 으스스한 이야기를 모았다. <괴담만찬>은 인기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호러다.
여고생들이 따라 추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영상을 봤다가 피의 대가를 치르는 <딩동 챌린지>,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여학생이 네발 달린 짐승을 죽이면 성적이 오른다는 말에 혹해 잔인한 일을
글: 이유채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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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세이 예스 어게인’, 특색은 없어도 갖출 건 갖춘 대만 청춘영화
수상스키 코치 루크(채범희)는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6년 사귄 애인 샤오차이(곽서요)에게 청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소집하고 캠핑장까지 빌린 그날 저녁, 무릎 꿇고 결혼반지 케이스를 열지만 샤오차이는 야속하게 그 뚜껑을 닫아버린다.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루크는 놀랍게도 프러포즈 디데이 아침, 자기 방 침대에서 깨어난다.
<세이 예스 어게
글: 이유채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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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달리랜드’, 달리랜드의 위대한 주인보다 초대된 젊은 예술가에 주목한다
화가 살바도르 달리(벤 킹슬리)를 좋아해 그의 갤러리에서 일하는 젊은 예술가 제임스(크리스토퍼 브리니)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온다. 달리에게 팬심을 담아 아이디어를 제공하자 조수 제안을 받은 것. 달리가 전시회에 걸 작품을 성실히 그리는지 감시하라는 상사의 특명 아래 거장의 최측근이 된 제임스는 황홀경에 들어선다. <달리랜드>는 위대한 예술가보
글: 이유채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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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믿을 수 있는 사람’, 탈북민 가이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행과 정착
탈북민 한영(이설)은 관광통역안내사 면접시험을 보고 있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지닌 한영은 자격증을 취득하여 한 여행사에 취업한다. 아픈 선배 미선(이노아)을 대신해 처음 가이드로 나선 한영은 실수로 지각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원성에 호되게 신고식을 치른 한영은 한 꼬마 관광객의 위로를 받으며 일의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한영의 삶은 여전히 불안한 상
글: 오진우 │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