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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서른`의 설움,<싱글즈> 촬영현장
“꺄아아아아!” 방금 전까지만 해도 시계바늘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적막했던 세트장이 갑자기 떠나갈 듯하다. <싱글즈>의 세 친구들이 일제히 지르는 괴성(?)은 나난(장진영)의 피임 성공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밀려나고 남자친구에게까지 차인데다 원형탈모증까지 생긴 나난, 집에 돌아오는 길에 헛구역질까지 했으니 얼마나 가슴이
글: 문석 │
200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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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어둠,내 안의 공포를 깨우다,해외신작 <다크니스>
가장 극단적인 공포는 어둠에서 나온다. 킬러의 칼날이나 괴물의 습격, 유령의 출몰도 어둠이 발산하는 두려움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암흑 속의 공포는 그것을 느끼는 자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더욱 무시무시하다. 밝은 빛 아래 감춰졌던 자신의 어두운 측면이 살아나 활개치는 것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출신 자우메 발라게로 감독의 <다크니스
글: 문석 │
200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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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귀신 나오는 집이에요,<장화,홍련> 촬영현장
지난 3월3일 촬영을 모두 끝낸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은 90% 이상이 실내장면이다. 수미, 수연 두 자매와 죽은 생모를 대신해 들어온 새엄마와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공포가 핵심 줄거리로 영화의 주무대는 이들 가족이 살고 있는 집. 집 자체를 공포의 주인공으로 세운 이른바 ’하우스 호러’영화이기 때문에 다른 영화보다 비주얼에 많은 신
200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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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은 무지갯빛 파도를 타고,<펀치 드렁크 러브>
“난 어떻게 그가 날 필요로 한다는 걸 알았을까요. 죽는 날까지 알 수 없겠죠…. 난 이 기회를 잡고 말 거예요. 전엔 누구도 날 필요로 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래요. 그에겐 내가 필요해요.” 무지갯빛 파도가 일렁이며, 수줍고 달콤한 속삭임이 울려퍼진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 미지의 여인이 확신하는 사랑은 어떤 것일까. 사랑이 어떻게 찾아오는지, 그것이
글: 박은영 │
200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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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순애보에 동감하기,<화성으로 간 사나이> 촬영현장
‘화성으로 간 사나이’는 시골마을에서 오누이처럼 자란 두 남녀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영화. 김희선은 아버지를 잃은 뒤 성공을 위해 도시로 떠난 소희를 연기한다. 고향에서 우편 집배원으로 일하며 소희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는 승재는 신하균이 맡았다. <동감>의 김정권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날 촬영이 진행된 곳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글: 이혜정 │
200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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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선생님,우리 선생님 <마지막 수업>
<마지막 수업>은 우리에게 묻는다. 난생처음 나눗셈을 배운 날의 혼돈을, 전학 첫 날 모르는 얼굴로 가득 찬 교실의 무서움을, 선생님의 다정한 위로에 그만 터져버린 눈물을 당신은 기억하고 있나요? 2002년 130만명의 관객을 모아 프랑스 사상 가장 성공한 다큐멘터리 대열에 합류한 <마지막 수업>은 루브르박물관, 청각장애자의 사회생활
글: 김혜리 │
200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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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80년대,역사와 연인 <나비> 촬영현장
강원도 추위가 무섭다 해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2월10일, 서울은 제법 봄 기운에 물들어가건만 첩첩 둘러싼 산봉우리에 하얀 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강원도의 봄은 아직 멀게만 보였다. 방한복으로 무장하고 틈틈이 커피로 몸을 녹이며, 촬영현장을 기웃거리는 기자들에겐 그 침묵과 추위의 고문도 기껏해야 한나절일 뿐이다. 김민종, 김정은, 김현성 감독을 비롯한
글: 박은영 │
200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