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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청량하고 시원한 한 줄기 바람 같은 영화 <여행>
<길>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배창호 감독의 <여행>은 청량하고 시원한 한 줄기 바람 같다. <여행>은 <여행> <방학> <외출>의 세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뚜렷한 상징이나 연결고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는 감독의 말처럼 통일된 서사로 연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연결고리의 중심에는
글: 김태훈 │
20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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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매끈하고 새끈한 로맨틱코미디 <내 깡패 같은 애인>
<내 깡패 같은 애인>은 별 볼일 없는 삼류 건달 얘기다. 그러고 보면 떠오르는 영화가 많다. 일단 <파이란>(2001)에서 조직 후배에게 무시당하면서도 입만 살아 오락실을 전전하던 강재(최민식)와 무척 닮았다. 한창때 같이 구르던 친구 용식(손병호)이 어느덧 보스로 성장한 상황도, 이제는 동네에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며 친구(박원상)
글: 주성철 │
20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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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달라이 라마 14세와의 만남을 그린 다큐멘터리 <선라이즈 선셋>
<선라이즈 선셋>은 달라이 라마 14세와의 만남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그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취합하거나 그의 지난 세월을 되짚어보는 형식이 아니라, 그저 달라이 라마와 함께했던 아주 특별한 하루의 기록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러닝머신을 달리고 신성하고 경건한 큰 절 ‘오체투지’와 기도,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카메
글: 주성철 │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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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한국을 만나다’ 네 번째 프로젝트 <그녀에게>
<그녀에게>는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의 네 번째 작품이다. 이미 서울, 춘천, 인천을 배경으로 한 윤태용의 <서울>, 전계수의 <뭘 또 그렇게까지>, 문승욱의 <시티 오브 크레인>이 개봉했다. <그녀에게>의 무대는 부산이다. 부산은 독창적인 풍광과 도시적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에서는 ‘
글: 김도훈 │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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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가끔 인간으로 변하는 늑대 <더 헌터>
스페인의 파코 플라자 감독이라고 하면 어딘가 알 듯 모를 듯 아리송한 이름이다. 리얼TV 다큐 프로그램을 소재로 했던 공포영화 <REC>(2007)의 공동감독이었다고 하면 아마 기억이 날 것이다. 단독 연출작 <세컨드 네임>(2002)으로 판타스포르투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그는 자우메 발라게로 감독과 공동 연출한 <REC>
글: 주성철 │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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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밑바닥까지 파헤쳐진 가진 자들의 본성 <하녀>
김기영 감독의 원작이 제작되던 당시, 1960년대 대한민국의 하녀는 리얼리티였다. 피아노가 있는 이층집, 단란한 가족. 쪽방에 거처하며 집안일을 돕는 하녀는 이들의 ‘행복’을 완성하는 필요조건이었다. 부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던 당시 한국인에게 이 정도는 노력하면 가질 수 있는 실제의 ‘부’였다. 2010년, 대한민국에 ‘하녀’는 사라졌다. 일당제 가사도우
글: 이화정 │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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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름다움의 의미는 무엇인지 좇는 영화 <시>
완성된 작품으로서 시(poem)는 ‘아름다움’이지만 문학 형식으로서 시(poetry)는 ‘아름다움을 향하는 자세’에 속한다. 이창동의 신작 <시>는 명백히 포에트리에 관한 이야기다. 완성된 하나의 시(포엠)는 정제된 언어의 조합인 동시에 피어오르는 직관의 언어다. 지극히 이성적인 도덕의 영역과 비범한 직관의 세계가 하나 되었을 때 비로소 온전한
글: 송경원 │
201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