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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차별’, 영화 때문이 아니어도 지지했을 것
2010년 4월, 일본에서는 고교무상화제도가 시행되었다. 공립고등학교는 수업료가 무료이고, 사립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한달에 1인당 1만엔가량의 취학지원금이 지급되는 제도다. 하지만 2012년 아베 신조 내각이 출범한 이후 10곳의 조선고급학교들은 무상화 정책에서 배제되었는데,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에 지급될 취학지원금이 어떻게 유용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를
글: 소은성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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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유난히 붉은 달, 기묘한 모나리자
폐쇄병동의 한 병실에서 구속복을 입은 모나(전종서)는 갑자기 초조해하기 시작한다. 이내 간호사가 들어오고 모나의 발톱을 정리해준다. 무시하는 말투로 모나를 대하던 간호사는 몸이 굳고 들고 있던 가위로 자신의 허벅지를 찌른다. 이것은 그녀의 의지가 아닌 모나의 초능력으로 벌어진 일이다. 그렇게 모나는 병원에서 탈출해 뉴올리언스로 향한다. 경찰 해롤드(크레이
글: 오진우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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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파벨만스’, ‘우리’의 상흔마저 포용하는 영화라는 소명, 영화라는 영원의 꿈
스크린으로 마주한 인생 최초의 영화. 부모와 나란히 앉아 관람한 <지상 최대의 쇼>는 새미(가브리엘 라벨)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그는 영화의 기차 추돌 신을 보며 받은 충격을 반복적으로 상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재현하기에 이른다. 기차 모형 장난감이 충돌하도록 배치해 촬영하는 식으로 말이다. 새미가 완성한 영상을 보고 어머니 미치(
글: 조현나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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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치킨래빗: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서’, 차별의 시대가 낳은 ‘혼종’의 ‘라이온 킹’
토끼 형제 피터와 라팡은 전설의 보물 ‘어둠의 햄스터’를 찾는 모험 도중에 강가에 버려져 있던 아기를 발견한다. 아기는 토끼 같은 외형을 지녔지만 머리 위엔 깃털 몇 가닥이 나 있고 보슬보슬한 토끼 발 대신 주름진 닭발을 하고 있다. 심성이 고운 피터는 아기에게 치킨래빗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아들로 삼는다. 훗날 왕이 된 피터의 밑에서 치킨래빗은 아버지와
글: 이우빈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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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어떤 영웅’, 거짓말쟁이 영웅의 우화
빌린 돈을 갚지 않아 교도소에 수감됐던 라힘(아미르 자디디)이 어느 날 귀휴를 얻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라힘은 일부나마 돈을 갚고 채권자에게 석방을 요청하려 한다. 그의 애인 파르크혼데(사하르 골두스트)가 우연히 은행에서 주인 없는 핸드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꽤 많은 양의 금화가 들어 있었고, 두 사람은 그 금화를 팔아 돈을
글: 소은성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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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플레인’, 클래식을 넘어 과거에 안착
토렌스(제라드 버틀러)는 트레일블레이저 항공의 기장이다. 딸을 만나러 하와이로 향하겠다 약속한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비행에 나섰다. 문제는 악천후다. 승객이 적으니 가장 짧은 노선으로 이동해달라는 항공사의 요구에 비행 노선이 폭풍 위로 가로지르게 된 것이다. 결국 기체에 번개가 내리치며 항공 전자 시스템이 다운된다. 토렌스와 부기장 델레(요손 안)는
글: 정예인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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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이니셰린의 밴시’,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하고 따뜻하면서도 쓸쓸하여 마침내 아름다운
세상을 태우는 거대한 불길도 작은 불씨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다툼을 집요하게 쫓는다. 파우릭(콜린 패럴)은 동네에서 무시를 당하지만 일과를 마치고 친구들과 바에서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일상에 나름 만족 중이다. 어느 날 절친이라 믿었던 콜름(브렌던 글리슨)이 절교를 선언
글: 송경원 │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