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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이런 싸가지를 봤나?!<내 사랑 싸가지> 촬영현장
지난 10월26일 일요일 맑은 오후에 찾아간 서울 수유리 신일고등학교. 남학생들만 다니는 이 학교의 후문 입구를 웬 여고생들이 도란도란 까르르대며 빠져나온다. 날은 가을인데 얇은 하복 교복을 입은 학생들. 그 틈에 배우 하지원이 두 친구와 수다를 떨며 걸어내려가고 있다. 하지원과 두 친구들 주변에서 ‘하교’ 중이던 학생들끼리 동선이 엉키자 감독의 컷 사인이
글: 권은주 │
200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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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과거는 당신의 미래다,해외신작 <미스틱 리버>
당신의 예언자는 과거, 라는 말이 있다. <미스틱 리버>의 세 친구들도 그렇다. 그들의 과거는 그들의 미래를 악착같이 옭아맨다. 지미(숀 펜), 숀(케빈 베이컨), 데이브(팀 로빈스)의 어린 시절은 끔찍한 범죄의 기억으로 더럽혀져 있다. 하키를 하던 아이들 앞에 수상한 남자들이 나타나고, 데이브를 유괴한다. 며칠 뒤 범인들은 잡히지만 데이브는 유
글: 권은주 │
200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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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전쟁은 남북을 가르고 형제를 죽인다,<태극기 휘날리며> 촬영현장
“거기 위험한 거 알지?” 원빈에게 멈춰서야 할 위치를 재차 확인시키던 강제규 감독이 폭발 장소 근처에 바싹 다가선 취재진에게 겁을 한번 준다. 촬영현장에서 정가이버 또는 회장님으로 불리며 특수효과를 맡고 있는 정도안 기사 또한 연신 뒤를 돌아보며 “뒤에 사람 없어야 돼!”라며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대좌(최민식)를 발견한 진태(장동건)가 무리하게 인민군 무
글: 박은영 │
200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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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파도를 정복하라,<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러셀 크로가 1억3500만달러짜리 대작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의 닻을 내리려 하고 있다.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러셀 크로 자신조차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제작이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십년 동안 다섯개 영화사를 떠돌아다니던 시나리오는 이십세기 폭스가 유니버설과 미라맥스를 파
글: 김현정 │
200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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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허리케인 조? <목포는 항구다> 촬영현장
두세번 만에 오케이 사인을 내리곤 하던 김지훈 감독이 자꾸만 “한번 더”를 부탁한다. 수철(조재현)이 코너에 몰려 얻어터지는 장면도, 관객이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도 쉽게 넘어갔는데, 두 선수가 주먹을 맞부딪치는 이 장면만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주먹이 정확하게 부딪쳐야 해요. 이렇게, 멋있게.” 체육관 여기저기엔 “허벌나게 조져버려”, “오빠
글: 김현정 │
200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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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진짜 혁명이 온다,해외신작 <매트릭스3 레볼루션>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 “감히 상상도 못할 결말, 시작이 있는 곳에 끝이 있다”란 카피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한국시각 11월5일 밤 11시(LA 새벽 6시, 뉴욕 오전 9시)를 기해 58개국에서 같은 시각에 동시개봉한다는 ‘zero hour’ 전략의 선언과 함께.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3부작의 중간다리답게 수수께끼를 이리저리
글: 이성욱 │
200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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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은 눈에 안 보이는 것,<안녕! 유에프오> 촬영현장
지난 10월8일 늦은 밤, 경기도 분당 신도시 정자역 부근의 한 도로. 대형 트레일러 한대가 불을 훤히 밝힌 시내버스를 싣고 주변 도로를 휘젓고다니고 있다. 축제 퍼레이드카를 연상시키는 이 트레일러는 앞뒤로 승용차들의 이중삼중 호위를 받으며 돌아다니다가 “컷, 오케이”란 무전 연락을 받고서야 멈춰섰다. 뒤에 실린 버스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쏟아져나오고,
글: 이성욱 │
200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