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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검사 이야기, 다른 방식으로
“뭐야 또 검사 드라마야?” 소파에 늘어져 맥주를 까먹던 검사들이 국회의원에게 USB메모리를 바치는 드라마 속 검사를 보고 피식 웃는다. 이들은 검찰총장도 수년간 찾지 않은 지방 지청의 형사부 소속이다. 점심 메뉴가 중요한 회의 안건이고, 굿값이나 곗돈에 얽힌 고소·고발 사건을 검토하고 피의자와 피해자를 만나는 일과에 충실하다. 그냥, 직장인 같다.
글: 유선주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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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BC 방송연예대상>, 울고 웃은 그날 밤
‘방송국 놈들’은 여자에게 기회를 주는 데만 박한 게 아니라 포상에도 박하다. 김숙에게는 단 하나의 상도 없이 ‘슈퍼맨 아빠들’(‘아이들’도 아니고!)에게 대상을 준 <2019 KBS 연예대상>, 김구라의 심드렁하고 냉정한 자평만이 그나마 좀 화제가 된 <2019 SBS 연예대상>은 안 그래도 식어가는 지상파 연말 시상식 분위기에 찬
글: 최지은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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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야구 보는 맛 단짠단짠
야구 시즌이 끝나고 연봉 협상이나 선수 영입을 하는 기간을 ‘스토브리그’라고 한다. 각 구단 팬 게시판이 온갖 잡음을 전하는 ‘카더라’ 통신이나 트레이드 기사에 들썩이는 시기. 때마침 팬들이 둘러앉은 스토브에 땔감이 늘었다. 구단 운영팀을 다룬 드라마 SBS <스토브리그> 얘기다.
“8892910101010.” 팬들의 눈물도 말랐다는 꼴찌팀
글: 유선주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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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장도연에게 더 많은 ‘말’을 허하라
2006년 Mnet <신동엽의 톡킹 18금>으로 방송을 시작한 장도연은 14년차 예능인이다. 태연한 얼굴로 상냥하게 독설, 아니 진실을 내뱉고 “어머, 저도 모르게 말해버렸네요!”라며 활짝 웃을 것 같은 장도연의 화법과 현실감각을 잃지 않는 태도에는 은근히 팬이 많다. 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박나래가 MBC <나 혼자 산다>로 최고의
글: 최지은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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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억의 여자>, 돈은 그녀의 것
호수를 낀 별장. 형편이 크게 차이나는 두쌍의 부부가 주말여행을 왔다. 여자들은 학교 때 친구고 남자들은 사업상 아는 사이다. 엄마와 산책하던 아이는 우물이 딸린 폐가 앞에서 녹슨 못을 주웠다가 잔소리를 듣고 길가에 도로 버렸다. 사인이 뭐가 되었든, 분위기는 분명 누군가 죽을 판이다. 하지만 사건은 별장 바깥에서 일어났다. 검은돈을 수송하던 차량이 도로
글: 유선주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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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9>의 구하라 뉴스 분석 보도, 혐오의 메가폰을 치우자
한달 반 사이에 두명의 20대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와 구하라의 죽음에 그들이 살아 있었을 때 그랬듯 엄청난 양의, 그러나 사뭇 다른 논조와 방향의 기사가 쏟아졌다. 언론이 악플 문제를 비판하면 댓글창에는 ‘기레기’가 문제라는 반격이 들끓었다. 하지만 어느 하나를 떼어 지목하기보다는 두 사람을 향했던 혐오의 기저를 직시하
글: 최지은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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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너 이 새끼”
영화 <미성년> 중에 대원(김윤석)이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있다. 발신인은 ‘덕향 김사장’. 대원은 불륜 상대인 미희(김소진)를 그렇게 저장했다. 본명으로 저장하기 뭣하니, 처음엔 미희네 식당 이름 ‘덕향오리’를 입력했겠지. 하지만 가게 이름만 검색해도 위치가 대번에 드러나니까 덕향으로 줄였을 테고. 덕향은 또 너무 여자 이름 같
글: 유선주 │
20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