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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픔을 뒤늦게 쫓아가는 추억담 <무지개 여신>
짝사랑 상대에게 부담없는 이성친구임을 자처하는 것은 스스로 십자가를 지는 일이다. 고속도로변 “만남의 광장”만큼이나 부담없는 친구인 탓에, 다른 사랑으로 기뻐하고 아파하는 그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의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동안 고백은 자꾸 연기되고 아픔의 무게만 늘어난다. 영화 <무지개 여신>은 그런
글: 강병진 │
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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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여자, 정혜>의 능동적 버전 <아주 특별한 손님>
<아주 특별한 손님>은 <여자, 정혜>로 데뷔하여 크게 호평을 얻은 바 있는 이윤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자아를 회복하는 여자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여자, 정혜>와 유사한 테마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영화는 조금 더 이질적이며 다층적인 요소들이 개입하면서 진전된 방식으로 자유로워졌다.
<아주 특별한 손님>
글: 정한석 │
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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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어린 소녀의 전투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1940년대 스페인, 내전은 끝났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엔 게릴라가 남아 파시스트 독재자 프랑코 정부에 맞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어린 소녀 오필리아(이바나 바케로)는 만삭인 엄마와 함께 그런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새아버지 비달 대위(세르기 로페즈)의 캠프에 도착한다. 엄격하고 냉혹한 비달에게 시달리던 오필리아는 어느 밤 요정의 인도를 받아 신비한 미로의
글: 김현정 │
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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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오늘을 사는 우리의 다섯 가지 모습, <다섯개의 시선>
국가인권위원회의 특별한 프로젝트 ‘시선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세번째 시선>이 막 개봉되는 시점에, 그 두 번째인 <다섯개의 시선>이 DVD로 출시됐다(초기 한정판에는 <여섯개의 시선>이 별도 제공된다 하니 연작을 보지 못한 사람은 잘하면 세편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박경희, 류승완, 정지우, 장진, 김동원이
글: ibuti │
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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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흔들리는 레지스탕스의 서글픈 초상 <굿모닝, 나잇>
1977년 말 로마의 한 아파트, 어느 신혼부부가 부동산 중개업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새를 키울 만한 정원이 있고, 적당히 널찍한 침실과 부엌이 있으며, 거실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드는 곳. 얼핏 평온한 삶의 안식처처럼 보이나 실은 극좌파 무장세력 ‘붉은 여단’의 아지트가 될 공간이다. 신혼부부로 위장한 남녀는 급진적 혁명노선을 함께 걷는 동지이며,
글: 신민경 │
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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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얼한 사랑 이야기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허물, 상처, 짐까지 모두 끌어안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나 자신이 짊어져야 할 부담의 무게가 큰 사람이라
글: 문석 │
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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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이병헌과 수애의 기기묘묘한 눈빛 <그 해 여름>
휘영청 떠 있는 보름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이 휘둥그레져 되묻는다. “그러니까 저기에 사람이 가 있다는겨?” 호롱불로 밤과 어울리던 오지의 시골 마을에 처음 전기가 들어오고 처음 텔레비전을 구경하던 날, 사람들은 암스트롱이 달을 거니는 믿기 어려운 장면과 마주친다. 좌중의 놀라움은 젊은 처자의 천연덕스런 질문으로 정리된다. “그럼 달도 미국땅이 된 겨
글: 이성욱 │
2006-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