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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슬픔의 삼각형’, 웃음과 역겨움을 동시에 감각게 하는 탁월함
커플인 칼(해리스 디킨슨)과 야야(샬비 딘)는 모델 동료이지만 처지가 다르다. 여성 모델 임금의 3분의 1에 불과한 남성 모델 칼과 패션쇼 런웨이의 첫 주자인 야야. 톱모델이면서 인플루언서인 야야 덕에 두 사람은 고급 크루즈에 승선할 기회를 얻는다. 부자를 대상으로 하는 크루즈는 철저히 계급화돼 있다. 승객의 즉흥적인 한마디에 모든 승무원은 바다에 뛰어들
글: 정예인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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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거신: 바람의 아이’, 제주 신화와 상징의 흥미로운 인용, 다소 평범한 전개
오랫동안 전설 속 ‘바람의 신주’를 찾아 헤매던 과학자들이 동굴 속에 잠들어 있던 신주를 발견한다. 마침내 신주와 마주했다는 감격에 잠긴 것도 잠시, 갑작스레 신주가 작동하며 과학자들은 과거로 시간 이동을 한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1230년대 탐라. 과학자들은 시대상에 맞게 저마다 외형과 직업을 바꿔가며 현실에 적응한다. 가령 과학자 도무(권성혁)는 대
글: 조현나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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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변화한 사회가 자아낸 참신한 상상, 다만 너무 익숙한 결말
마음만 앞선 형사 생활을 이어가는 우밍한(허광한)은 마약범 구속 과정에서 폭행과 성차별이라는 죄목으로 징계를 받게 된다. 동성애자를 향한 차별을 습관처럼 일삼는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수사에만 집중한다. 여느 날처럼 범인을 잡다 길에 쏟아진 물건을 정리하던 우밍한은 붉은 봉투 하나를 줍게 된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건 바로 영혼 결혼식 초대
글: 이자연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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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우리의 죄를 우리가 찾게 할 것이다”
스페인으로 한 가족이 이사 중이다. 엄마 줄리아(알렉스 에소)는 두 자식을 데리고 오래된 수도원으로 가고 있다. 이곳은 1년 전 죽은 남편이 남긴 유일한 유산이다. 줄리아는 이곳을 수리하여 팔 생각이다. 아들 헨리는 무언가에 홀린 듯 수도원을 구경하다가 악령에 씌인다. 수상함을 느낀 나머지 가족은 헨리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간다. 하지만 의사는 단순히 정신
글: 오진우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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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거신: 바람의 아이' 신창섭 감독, 신주영 그리메 대표, 가족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것
<거신: 바람의 아이>를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그리메’는 본사가 제주도에 있다. 제주의 문화를 가까이서 접한 신창섭 감독과 신주영 대표는 영등할망신화와 돌하르방의 기원을 기반으로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거신: 바람의 아이>에서 영등과 유랑은 해적들로부터 제주 전설로 내려오는 ‘바람의 신주’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해적들이 로
글: 조현나 │
사진: 최성열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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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말이야 바른 말이지’, 혐오를 겨냥하는 재기발랄한 농담
같은 공간, 하나의 신, 두 사람의 대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를 채운 6편의 단편은 이 약속된 제한 위에서 피어난 재기발랄한 말들의 향연을 보여준다. 카페, 집, 회사, 파티룸 등 그다지 유별날 것 없는 일상의 무대 위로 흘러나오는 대화들은 하나같이 ‘갈등’ 중이다. 소셜 코미디를 표방한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노사, 지역, 젠
글: 김소미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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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택배기사’ 김우빈,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5-8’의 존재감
우리가 알던 택배기사가 아니다. 폐허가 된 한반도에서 이들은 낮에는 헌터들의 공격을 뚫고 생필품을 전달하고 밤에는 난민들을 돕는 ‘블랙 나이트’로 활약한다. 기사(deliverer)와 기사(knight)의 간극을 김우빈은 외양적으로, 배우의 존재감으로 설득해낸다. 에어코어 마스크가 얼굴의 절반을 가리지만 김우빈 특유의 눈매는 더 강하게 드러나고 몸을 부풀려
글: 김수영 │
사진: 오계옥 │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