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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올빼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본격 판타지 서사극 <가디언의 전설>
축생들의 세계에도 모험과 신화는 있다. 영국 작가 리처드 애덤스가 1972년에 쓴 <워터쉽 다운의 토끼들>(Watership Down)을 한번 떠올려보시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워터쉽 다운의 토끼들>은 토끼라는 연약한 포유류의 세계에 인간적인 모험을 결합한 고전이었다. EBS에서도 방영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고 ‘장성한 내가
글: 김도훈 │
20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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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엇갈린 인간관계의 긴장감 <참을 수 없는>
다음 중 누가 누구와 공통항을 갖는지 주의를 기울이자. 그게 <참을 수 없는>의 ‘연애’의 방점이다. 지흔(추자현), 출판사 직원이고 성격이 활달하다. 너무 활달한 나머지 폭력 사고를 친다. 그녀는 야구경기 보기를 좋아한다. 지흔의 가장 친한 친구 경린(한수연), 성실한 의사와 결혼하여 모자람없는 생활을 하지만 어딘가 표정이 지쳐 있다. 실내암
글: 정한석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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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스케이트보드 열혈광인 십대 소년 <스케이트 오어 다이>
스케이트보드 열혈광인 십대 소년 둘이 파리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들의 하루는 어떠할까. 그래, 마땅히 소년들은 사건에 휩싸일 것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신나게 파리를 질주한 다음 으슥한 주차장 안쪽으로 들어가 기분 삼아 가볍게 대마초에 취해 보려는데 저쪽에서 사납게 생긴 어른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무언가 거래를 하는 것 같더니 이내 한명이 총에
글: 정한석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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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월 스트리트 자본가들의 맞춤슈트처럼 잘빠진 오락영화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월 스트리트>(1987)의 주인공 고든 게코는 지난 22년 동안 전세계 증권가를 휩쓴 모토 두개를 창조했다. 하나는 “돈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탐욕은 좋은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절대로 잠들지 않는다던 돈은 깊은 숙면에 빠져들었고, 탐욕을 찬양하던 월 스트리트 거물들은 입을 닫았다. 다들 자본주의 시스템의 몰락을
글: 김도훈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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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누군가의 죽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 사람들 <노라 없는 5일>
“친절하게 커피까지 끓여놓고 죽었군.” 커피만이 아니다. 유월절 정찬 준비에 부족함이 없도록 냉장고 가득 음식을 채워넣고 포스트잇에 조리법까지 써놓은 뒤 노라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라의 죽음을 제일 먼저 발견한 건 그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는 호세(페르난도 루한)다. 20년 전 노라와 이혼한 호세는 노라의 장례 준비를 맡게 되는데, 유월절 기
글: 이주현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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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역지사지 애니메이션 <플래닛 51>
초록의 별 플래닛 51에 사는 주인공 몇명을 소개할까 한다. 우주과학에 관심이 많고 천문관측소 큐레이터 보조로 이제 막 합격하여 기쁨에 넘치는 렘. 만홧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언제나 외계인의 침공을 꿈꾸는(?) 망상 소년 스키프. 렘의 옆집에 사는 미모의 소녀 니이라. 그리고 렘의 동생 에클이 주인공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들은 지구인은 아니고 ‘플래닛
글: 정한석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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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단순하고 순수하고 구수한 맛이 베어있는 영화 <된장>
<된장>이라는 제목이 트릭일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간장, 고추장, 된장의 그 된장을 제목으로 뽑는 건 아무래도 촌스러우니까. 그런데 <된장>은 정말로 ‘된장 스토리’다. 100% 염화나트륨의 완전무결하게 순수한 소금, 매화꽃 향기가 밴 흙으로 빚은 장독, 무더운 여름에도 차디차다는 옻샘물로 된장을 만드는 과정이 <
글: 이주현 │
201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