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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난데없이 캐릭터가 모호해져버린 후반부가 아쉽다 <나는 아빠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부모가 못할 짓은 없다는 게 <나는 아빠다>의 전제다. 영화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 또한 그 못할 짓의 수위다. 말하자면 부모는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을 것인가. 심장병으로 죽어가는 딸을 둔 강력반 형사 종식(김승우)은 딸을 살리기 위해 범죄집단과 손을 잡는다. 돈의 대가는 단순히 기밀정보를 누설하는 게 아니라 무고한 사람을 살
글: 강병진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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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이준, 지연, 정주리의 꽤 좋은 연기와 함께한 <노미오와 줄리엣>
정원의 요정(놈, gnome) 석상이 살아 움직인다. <노미오와 줄리엣>은 제목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의 요정 버전 3D애니메이션이다. 파란 요정은 몬테규, 빨간 요정은 캐플릿 가문의 정원에 산다. 정원이 맞닿은 두 집은 베로나 거리에 있다. 파란 요정 노미오(제임스 맥어보이/이준)와 빨간 요정 줄리엣(에밀리 블런트/지연)은 우연히
글: 신두영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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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세상과 처음 마주한 소녀의 시선을 섬세하게 묘사하다 <한나>
한나(시얼샤 로넌)는 열여섯살 살인무기 소녀다. 새로운가? 글쎄. 이미 우리는 뤽 베송의 <니키타>(1990)와 <킥애스: 영웅의 탄생>을 경험한 바 있다. 오히려 <한나>에서 주목해야 할 건 소녀 여전사라는 소재가 아니라 조 라이트라는 이름이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서정적인 연출가가 어떻게
글: 김도훈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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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바람 잘 날 없는 봉계마을의 소박한 일상 <수상한 이웃들>
지역신문 ‘봉계신문’의 취재기자 종호(박원상)는 자신의 일에 별 애착이 없는 남자다. 그러던 중 특종 고발기사 하나로 겨우 체면치레를 한다. 학교 선생이자 그런 남편을 한심하게 여기는 아내 미라(전미선)는 학교에서 촌지사건에 얽히는데, 그 사건은 바로 고발기사의 피해자인 개장수 아내가 계획한 복수였다. 게다가 노처녀 편집장(황석정)은 기자들을 매일 달달
글: 주성철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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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스스로 파멸시키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 <안티크라이스트>
아내(샬롯 갱스부르)와 남편(윌렘 데포)이 섹스하고 있다. 어린 아들은 창가에서 쏟아지는 눈을 구경하다 추락해 죽는다. 남편은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에덴’이라 불리는 숲속 낡은 별장으로 함께 요양을 떠난다. 아내는 점점 더 미쳐가다가 결국 남편의 다리에 구멍을 뚫고, 성기를 짓이기고,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잘라낸다. 만약 이 이야기를 연출한 사
글: 김도훈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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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우연히 발견된 일기장 속의 첫사랑과 마주치다 <클로즈드 노트>
따뜻한 햇살이 하염없이 내리쬐고 벚꽃까지 날리는 어느 한적한 동네. 이곳으로 이사 온 여대생 카에(사와지리 에리카)는 먼저 살던 사람이 놓고 간 한권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일기를 쓴 이는 초등학교 교사인 이부키(다케우치 유코)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카에는 이부키가 남긴 기록을 통해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그녀의 다짐과 교육관, 그리고 그녀의 사랑
글: 강병진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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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복제인간, 그들의 삶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하다 <네버렛미고>
‘SF 설정’이 반드시 과학적 이론, 기술 그 자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종류의 ‘하드 SF’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아름다운 소설 <나를 보내지 마>와 그를 기반으로 한 마크 로마넥의 영화 <네버 렛미고>는 SF 장르 안에서 얼마나 넓은 세계관과 테마가 가능한지 보여주는 예다.
1952년 의학계는 불치병의 새로운
글: 김용언 │
201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