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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펭귄이 대세 <해피피트2>
이화정 2012-02-01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해피피트> 시리즈는 절묘하게도 개봉 때마다 펭귄 특수를 톡톡히 보게 됐다. 2006년에 개봉한 <해피피트>가 다큐멘터리 <펭귄: 위대한 모험>과 맞물려 일으켰던 효과를 기억할 거다. 이번엔? 맞다. MBC에서 방영한 TV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이다. 속편은 전편의 구도를 충실하게 따른다. 음치, 몸치, 왕따로 힘든 사춘기 시절을 보낸 멈블(엘리야 우드) 대신 이번엔 아들 에릭이 겪는 수난이 차이라면 차이다. 다른 펭귄들과 달리 잘하는 게 없어 비관하던 에릭은 가출을 감행하고 멈블은 그런 아들을 구출하느라 바쁘다. 날지 못하는 펭귄 에릭은 이 과정에서 나는 펭귄 라몬(로빈 윌리엄스)을 만나고, 자신감을 회복한다. 문제는 집에 돌아와보니 갑자기 무너진 빙하 때문에 황제 펭귄 랜드의 친구들이 모두 갇혀버렸다는 것. 멈블과 에릭은 펭귄들을 구하기 위해 남극의 모든 동물과 바다코끼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위기 극복에 나선다.

착한 주제를 압도하는 건 물론 남극의 스케일과 60만3천 마리가 무리를 지은 크릴새우의 압도적인 묘사다. 3D 효과를 기대한다면 단연 크릴새우의 입체적 묘사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고래의 먹이라는 운명을 거슬러 변화의 물결을 타는 크릴새우 콤비 윌과 빌(자그마치 브래드 피트맷 데이먼의 목소리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에릭과도 수미쌍관을 이루는 캐릭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무난한 주제와 스케일에 비해 <해피피트2>의 스토리는 다소 빈약한 편이다. 뒤뚱거리는 엉덩이. 작고 귀여운 펭귄의 움직임, 팝송과 결합된 춤의 향연. <해피피트> 시리즈의 장점이라 할 만한 이 모든 요소들이 얼마나 부족분을 커버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어쨌든 지금은 펭귄이 대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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