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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남의 창법으로 부른 노래처럼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핑크돌즈는 그저 그런 여성 아이돌 4인조 그룹이다. 은주(함은정), 신지(메이다니), 제니(진세연), 아랑(최아라)은 사이도 서로 좋지 않다. 맏언니 은주는 동생들을 살피려 하지만 동생들은 나이 많고 백댄서 출신인 그녀가 영 못마땅하다. 연습실이 이사를 가던 날 은주는 우연히 거울 뒤편에서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발견한다. ‘화이트’라고 쓰여 있는 테이프에는
글: 정한석 │
20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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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국사회의 사회적 불쾌를 장르적 허풍으로 찌르다 <모비딕>
1994년, 서울 근교에 자리한 발암교가 폭발한다. 언론은 북한 간첩단의 소행이며 애초에 발암교 인근에 있던 놀이공원을 목표로 삼았으나 빗나간 것으로 추정한다. 사건은 그렇게 진정될 기미를 보인다. 하지만 냄새가 난다. 얼핏 게으른 것 같지만 기민하기 이를 데 없는 사회부 기자 이방우(황정민)는 그렇게 생각한다. 때마침 예전 동네 후배 녀석인 윤혁(진구)
글: 정한석 │
20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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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운명은 B무비의 팬들이 얼마나 지지하느냐에 달렸다. <프리스트>
형민우의 호러 만화를 영화화한 <프리스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할리우드가 한국판 그래픽 노블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으나, 원작 팬들이 일찌감치 분노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렸다. 영화를 보면 그들의 원성이 턱없는 게 아님을 알게 된다. 원작의 복잡한 캐릭터 설정은 사라졌고 구원과 저주, 육체와 영혼 사이의 깊디깊은 고통은 좀체
글: 이용철 │
20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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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한자리에 <멋진 인생>
<멋진 인생>은 뮤지컬 팬이라면 환호성 지를 영화다. 먼저 주연배우의 이름부터 열거해보자.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 이들은 국내 뮤지컬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다.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은 장본인은 <지킬 앤 하이드> <드림걸즈>의 신춘수 프로듀서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멋진 인생>에 뮤지컬 연출자로
글: 신두영 │
20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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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저물어가는 인생을 어루만지는 온화한 작별의 인사 <마마 고고>
<자연의 아이들>(1991)이라는 영화가 있다. 시골의 고향 마을에서 홀로 살던 한 노년의 남자가 그곳 생활을 접고 도시에 살고 있는 자녀들과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손녀는 할아버지를 달가워하지 않고, 딸은 아버지에게 양로원 생활을 추천한다. 노인은 별수없이 양로원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는 그곳에서 젊은 시절에 알았던 노년의 여인을 만나고,
글: 정한석 │
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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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무수한 유머와 냉소, 무서우리만치 직접적이고 정확한 공격 <트루맛쇼>
대한민국 모든 식당이 TV에 뛰어들었다. 2010년 발표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하루 515개의 식당이 창업하고 474개가 폐업한다. 대한민국은 요식업의 전쟁터 그 자체다. 여기 또 다른 숫자가 있다. 2010년 3월 셋쨋주 지상파 TV에 나온 식당은 177개, 1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9229개다. 그렇다면 이 1만여개의 식당들은 전쟁터에서 정
글: 김용언 │
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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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버지가 밍키를 잡아먹은 그날, 내 유년기는 끝났다." <굿바이 보이>
“아버지가 밍키를 잡아먹은 그날, 내 유년기는 끝났다.” 아들 진우(연준석)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굿바이 보이>의 첫 장면은 아들이 아버지를 최초로 부정(否定)하는 계기를 보여준다. 아버지(안내상)가 동네 어른들과 함께 애지중지하던 개를 잡아먹는 풍경을 보고 충격을 받은 진우는 솥 안에 구토한다. 어린 아들이 아버지를 향해 선택할 수 있는 최선
글: 김성훈 │
2011-06-01